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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속 주택 사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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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속 주택 사재기 바람

미국 주택 신축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택 신축 현장.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주택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주택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리얼터닷컴은 올해 4월에 투자자들이 매입한 주택은 전체 거래량의 9.5%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당시의 9.7%에 비해 약간 하락한 수치이다. 그렇지만, 이는 2019년 4월에 비해 64%가 증가한 것이고, 2015년 4월에 비해 2배가 증가한 것이라고 리얼터닷컴이 밝혔다.

특히 미국의 남부 지역에서 투자자들이 주택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마켓 워치가 이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4월에 거래된 주택의 20%가량이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에서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 정점에 달했다. 미국에서 올해 1월에 주택을 매입한 사람의 3분의 1이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택 매매 분석가인 존 번스의 집계를 인용해 올해 1월 주택 매매자의 33%가 투자자였고, 이들 대부분이 10채 미만의 주택을 보유한 일반 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 사이의 최고치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 매매 건수가 5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으나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미 부동산중개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에서 6월에 팔린 주택 가격 중위 가격은 41만 6,000달러 (약 5억 5,000만 원)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13.4%가 오른 것이다. 지난 5월 판매된 주택 중위 가격은 40만 8,400달러였다.

주택 거래 건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NAR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4%, 전년 동월보다 14.2% 각각 감소한 512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이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미국에서는 주택 공급난과 월세 급등으로 인해 주택 대란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분의 2에 달한다. 미국에서 주거비가 내려가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준이 지속해서 금리를 올려도 주거난을 해소하지 못하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