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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쌀 수출국 베트남이 캄보디아서 수백만 톤 쌀 수입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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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쌀 수출국 베트남이 캄보디아서 수백만 톤 쌀 수입하는 이유는?

세계 3대 쌀 수출국 베트남이 캄보디아로부터 대량의 쌀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3대 쌀 수출국 베트남이 캄보디아로부터 대량의 쌀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산하 농업총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캄보디아는 170만 톤 이상의 수확한 벼를 베트남에 수출했는데, 이는 약 90만 톤의 쌀과 맞먹는다. 이 수출량은 3억3600만 달러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베트남은 매년 약 600만~650만 톤의 쌀을 수출하고 있으며 오늘날 세계 3대 쌀 수출국 중 하나이다. 따라서, 베트남이 캄보디아로부터 많은 양의 쌀을 수입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가오비엣사(Gao Viet Co., Ltd)의 이사인 응우옌타인롱은 캄보디아에서 쌀 수입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산 수입 쌀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많은 베트남 사람들과 베트남 기업들이 캄보디아로 들어와 땅을 임대해 쌀을 재배하고 수확 농산물을 베트남으로 다시 들여오기 때문이다.

응우옌타인롱은 "캄보디아에서 쌀을 경작할 수 있는 농지 면적이 여전히 넓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경작과 수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넓은 지역을 임대한다. 게다가, 캄보디아의 토양은 또한 매우 비옥해서 높은 수확량과 쌀 품질을 제공한다. 캄보디아인들이 재배하는 쌀도 식물보호제와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보장된다고 분석했다.
쌀의 수입은 수출업자들이 공급을 보충하고 상품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식회사 가오비엣의 경영진은 시기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재배되는 쌀의 가격이 때로는 저렴하고 때로는 베트남보다 높지만 큰 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쌀의 종류는 주로 IR 50404 쌀 품종이고, 도정된 쌀은 백미, 긴 곡식이며, 주로 중국, 아프리카, 필리핀과 같은 전통 시장에 수출된다.

캄보디아 수입 쌀은 국내 공급이 줄어 들때 베트남 기업이 가공해 수출할 수 있는 일정량의 쌀을 보충 공급한다. 이것은 식량안보를 보장하고 국내 쌀시장을 안정시킨다"고 롱씨는 말했다.

많은 다른 수출입 회사들 또한 캄보디아에서 쌀을 수입하는 것이 정상이고 많은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고 믿는다.

비에 흥(Viet Hung Co.)의 이사인 Nguyen Van Don은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향긋한 쌀 품종 ST, OM 또는 특산품 등 수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품질 쌀 품종 육성에 주력해 왔다.

한편, 아프리카, 중동, 필리핀, 중국의 많은 시장에서는 오직 IR 50404와 같은 많은 흔한 종류의 흰쌀을 수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공급이 부족해 베트남 기업들이 캄보디아로 건너가 땅을 사거나 임대해 쌀을 재배해 베트남으로 가져와 가공·수출한다.

또한 산업통상부는 캄보디아산 쌀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고시 06/2022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캄보디아산 쌀 제품에 대해 무관세인 특별우대 관세의 총 할당량은 30만t이며 쌀일 경우 쌀 2kg의 환산율은 쌀 1kg에 해당한다. 이는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쌀의 양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Viet Rice Co., Ltd의 이사 Nguyen Thanh Long은 가까운 미래에 캄보디아에서 쌀의 수입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로부터의 공급은 베트남이 쌀의 연중 수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부족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캄보디아에서 수입되는 쌀은 주로 중간급인 반면 베트남은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상호 경쟁이 심하지 않다.

쌀 전문가인 Vo Tong Xuan 교수도 농산물을 전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특히 캄보디아 쌀은 식물 보호 화학물질의 사용이 적고 품종이 좋으며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품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이 몇몇 캄보디아 특산품 쌀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유다.

그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농경지 면적은 난개발이 적고 인건비가 저렴하며 농업 발전의 여건이 잘 조성되어 있기도 한다. 따라서 벼농사를 위해 토지를 임대할 때 베트남에 비해 생산비가 여전히 저렴해 대규모 단위로 농작되고 있다.

하지만, 쉬안 교수는 또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캄보디아산 쌀은 수출용 쌀과 함께 섞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명확하고 투명한 원산지 추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에서 품질과 원산지 관리가 엄격하게 규제받는다. 중국마저 원산지 기준을 강화했으니 베트남 쌀 수출국들이 정직하고 잘해야 베트남 쌀의 위상과 브랜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견으로 일부 경제 전문가들도 쌀 품종을 섞거나 쌀이나 기타 농산물 수입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는 물론 캄보디아가 제3국을 통해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상품들에 대한 검사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산지 규정 준수는 물론 베트남 농산물의 브랜드 유지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