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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비자들, 친환경보다 인포테인먼트에 끌려 전기차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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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비자들, 친환경보다 인포테인먼트에 끌려 전기차 구입

전기차 업체 폴스타, 미국 소비자 대상 조사

친환경 전기차. 사진=유니레버이미지 확대보기
친환경 전기차. 사진=유니레버
주요 선진국들이 전기차 보급률 끌어올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서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유해한 배기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는 대신 이를 전기차로 대체해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까. 친환경적이라서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일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게 통념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스웨덴 볼보가 중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와 지난 2017년 합작한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뜻밖으로 이같은 사실이 확인돼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차 소비자들, 친환경보다 인포테인먼트에 관심

전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폴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폴스타


폴스타가 여론조사업체 원폴에 의뢰해 전기차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미국 소비자 5086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무려 55%가 친환경적이라 전기차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기차하면 친환경차라는 생각이 흔히 떠오른 것과 다르게 전기차를 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친환경적인 측면을 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탄 미국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대목은 따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니 그건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전기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그레고르 헴브로 폴스타 북미법인장은 “기존 내연차의 경우 엔진으로 대변되는 차량의 성능이 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 안에서 첨단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시스템이 소비자가 중시하는 기준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친환경’ 중시


다만 젊은 소비자일수록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Z세대(19~25세)에 속한 소비자의 12%가 전기차를 살 때 친환경적인 측면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기차를 구매함으로써 자신이 친환경을 중시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26~42세)에 속한 소비자 가운데 같은 응답을 한 비율보다 배나 높은 수치이고 베이비 붐 세대(58~76세)와 비교하면 세배가 높은 수준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폴스타를 비롯한 후발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세대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에 관심이 크고 그렇지 않은 소비자일수록 관심이 적다는 것.

폴스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기차 구매자들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소비자의 57%는 새로 생겨난 전기차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데 비해 베이비 붐 세대에 속한 소비자의 경우에는 46%가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