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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관광객 물러가라"…핀란드, 동부 국경서 우크라 국가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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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관광객 물러가라"…핀란드, 동부 국경서 우크라 국가 연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핀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동쪽 대 러시아 국경지역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핀란드 동부의 관광 명소 이마트라 폭포와 라펜란타 소재 대형 쇼핑몰 인근에 위치한 시청 건물 등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킴모 자르바 라펜란타 시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며 "시 정부는 침략 전쟁 행위를 적극 규탄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현재 유럽 연합(EU) 소속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 시민에게 관광 비자 제한을 두지 않은 나라다. 이로 인해 타 EU 국가들은 물론 자국민들에게도 '제재 우회'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핀란드가 스웨덴과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신청하자 러시아는 핀란드에 맹비난을 퍼부었으며, 6월 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두 나라를 겨냥해 "실질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일레(Yle)가 이달 초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핀란드인 중 58%가 러시아인을 상대로 한 관광 비자 발급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솅겐조약(EU 내 국경 검문 철폐·범죄 수사 협조 조약)과 현행 핀란드법 상 단기간내 비자 전면 금지 조치는 어렵다"면서도 "관광 카테고리에 따라 비자 발급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