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주문 감소…글로벌 경기에 불길한 신호

해외 시장의 일부 중국 제품에 대한 주문 감소가 글로벌 경기 전망에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를 해치면서 텐트제조에 사용되는 단추, 재봉실, 지퍼 등을 포함한 섬유 품목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제로 붕괴는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소비심리의 건전성을 측정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중국의 공장만 바라보면 안 된다.

중국 수출 관리자들에 따르면 의류와 텐트에 대한 크리스마스 장식 제조업체들은 해외 고객의 주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주요 중국 허브 공장의 스냅샷은 생활비의 급등에 맞서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전 세계 가정이 더 오래 조심할 수 있으며 잠재적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에 무게를 더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 동부도시 닝보에 있는 섬유 제조업체의 마케팅 매니저인 웬디 마(Wendy Ma)는 "소비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쓸 돈이 없다"며 수요 감소가 갑자기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과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단추, 지퍼, 재봉실을 포함한 품목에 대한 주문이 1년 전보다 7월과 8월에 약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의 수출 데이터에서 볼 수 있는 회복력이 약화될 수 있다. 그렇긴 하나, 호황은 계속되는 공급망 왜곡에 비추어 팬데믹 잠금 및 주문으로 인한 지연을 만회하는 중국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가격 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미국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 Ltd)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래리 후(Larry Hu)는 "일반적인 방향은 수출 성장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둔화될 것이며 연말까지 마이너스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는 붕괴가 아니라 점진적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의 수출은 전염병 기간 동안 경제 확장을 지원했다.
역풍은 몇 달 동안 천천히 불어오고 있다. 비타 레저(Vita Leisure Co.)가 해외 판매를 위해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텐트와 가구를 구매하는 클라크 펭(Clark Feng)은 3월 이후로 수출 주문이 감소하고 있으며 유럽 고객들은 작년 원했던 것의 30~50%만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조달한 일부 공장의 노동자들은 해고되거나 휴가를 보냈는데, 이는 그가 업계에서 1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일이다.

클라크 펭은 해외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을 주문하는 대신 기존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작년에 매우 인기가 많았고 지금은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바뀌고 있으며 수요는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낮다. 패닉의 감(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해진 비축량(재고량)

각종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S&P 임의소비재 및 필수소비재 지수 기업의 재고는 25% 증가한 935억 달러였다. 이는 회사들이 2021년에 긴 배송 지연에 대처하기 위해 구매를 크게 늘린 이후와 일부 크리스마스 주문을 미리 선불한 후 나왔다.

또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이 상품보다는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과 일치한다. 월마트, 타깃과 같은 소매업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 다른 카테고리에서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함에도 불구하고 의류 및 가정용품과 같은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 따르면 많은 소매구매자는 사전에 주문을 잠가야 한다. 즉, 현재 경기 침체는 소비자 수요가 몇 달 동안 약할 수 있다는 신호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섬유 및 의류 제조업체인 헝다 프린팅 앤 다잉(Hengda Printing & Dyeing Co.)의 총책임자인 조 쿽(Joe Kwok)은 그의 주요 스포츠웨어 및 소매 고객이 6월 이후 주문을 30%나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1~2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 해외 부족분을 보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갑작스러운 폐쇄, 지속적 검사 및 이동 제한을 포함하는 코로나 제로에 대한 중국의 준수는 소비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제조 부문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트리 장식품에서 플라스틱 순록에 이르기까지 크리스마스 상품의 세계 최대 허브인 이우(Yiwu)는 비즈니스가 얼마나 위태롭고 불안정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우시는 중국 저장성 진화시에 위치하는 현급 시다. 일용품 도매시장이 많이 입지해 세계적인 일용품 거래의 중심지이다.

주말 동안 시는 이번 달에 시작된 발병이 63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는 것을 계속 금지하는 봉쇄를 연장했다. 이 도시도 4월에 폐쇄되었지만, 최근의 제한 조치는 일반적으로 생산 및 배송이 가장 바쁜 시즌에 제조업체에게 큰 차질이다.

오미크론이 수출을 파괴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큰 수출 허브는 올해에 더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에 직면했다.

이우 크리스마스 제품 산업 협회의 회원 200명이 총 500 ~600개의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데 동 산업협회 카이 친량(Cai Qinliang) 사무총장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이전의 혼란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며 불확실성을 예상해 배송 일정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그러나 완전한 회복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카이 사무총장은 전염병이 세계 무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주요 고객이 주문을 취소함에 따라 2020년에 크리스마스 관련 비즈니스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판매는 작년에 개선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20~30% 낮았으며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멜리사 슈(Melissa Shu)는 작년에 전장(Zhenjiang)시의 LED 자동차 조명 제조업체에서 야근을 하다가 주문량이 3분의 1 이상 줄어든 주문서를 마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출 관리자는 “고객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인플레이션, 살아있는 위기 등 거시 경제 환경은 어둡다. 우리 중 누구도 피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