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이 물가 급등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활 부담을 감안하여 2년 여 만에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0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평균 5.0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와 사용자 및 근로자 측 대표들로 구성됐다.
태국이 최저임금을 올린 것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저임금 인상률은 1.6∼1.8%에 달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은 산업화 지역인 촌부리와 라용, 푸껫을 비롯해 수도 방콕 등 지역 별로 차등 적용된다.
태국 노동부의 분촙 수타마나웡 사무차관은 "물가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활고를 덜어줄 목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최저임금은 대략 9840∼1만620바트(약 36∼39만원)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 수준은 최저임금제를 시행 중인 인근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 베트남의 경우 월 최저임금은 325만∼468만동(약 18∼26만원)이다.
태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66% 올라 거의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급등으로 인해 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태국 중앙은행은 이달 10일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