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북유럽에 위치한 ‘발트해’는 러시아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유럽으로 통하는 러시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배를 타고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 닿을 수 있는 이유는 발트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발트해의 이름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에 맞서는 집단방위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한 발트해 연안의 북유럽 국가들이 발트해를 ‘나토해’로 바꾸는 방안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 “발트해 연안국들, 나토해 신설 공감대”
이미지 확대보기이같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페브쿠르 장관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집단 방어체제를 새로 구축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와 접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발트해를 나토해라는 이름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거의 좁힌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발트해는 러시아만 제외하고 북해 연안 나토 회원국들이 공유하고 있는 바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페브쿠르는 장관은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뻗어 있는 핀란드만에서 해상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위협을 가하는 성격의 해상훈련도 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발트해 연안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에 맞설 수 있는 집단 방어체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핀란드만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사이에 있는 발트해 동쪽의 만으로 네바강이 흘러드는 러시아의 상트페트르부르크까지 연결된다.
그는 “발트해 연안국들이 발트해를 나토해로 지정해 공동으로 관리할 경우 러시아가 이 바닷길을 통해 군사도발하는 행위를 미리 막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르고 밝혔다.
◇발트해 설치로 예상되는 효과
페브쿠르는 장관에 따르면 공해에 불과했던 발트해가 나토해라는 집단적인 전략요충지로 전환될 경우 러시아 국적 선박이나 항공기의 나토해 경유를 공동으로 규제할 수 있을뿐 아니라 러시아의 도발에 대한 발트 연안국들의 대비체제를 집단적으로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속한 나라였으나 소련 체제에서 독립한지 30여년 만에 북유럽의 신흥 강소국으로 부상한 나라로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중동권을 대표하는 경제선진국 사우디아라바이에 이어 세계 38위에 올라 있다.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한 뒤 2004년 나토에 가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도 발트해의 전략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장장관이 지난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미국은 발트 3국과 같이 하는 군사훈련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미군 병력을 이 지역에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을 정도.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