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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나프타 가격 6개월 만에 5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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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나프타 가격 6개월 만에 50% 하락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오일정제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오일정제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나프타 가격은 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3월 이후 아시아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

나프타는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원유(crude oil)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된다. 이 물질은 플라스틱의 핵심 공급 원료이며, 가격은 광범위한 석유 화학 제품의 지표 역할을 한다.
나프타는 27일(화)(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톤당 633달러에 거래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3월 7일 약 1,184달러로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가격이 하락하여 9월 8일 3월 최고치보다 47% 하락한 626달러에 거래되었다.

나프타 가격은 원유 시장에서 대략적으로 원유가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

닛케이 등 2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기준인 두바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3월 배럴당 128.80달러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경기하강 공포에 30%가량 하락했다.

또한, 중국의 제한적인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중국 석유 화학 수요 감소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중국 석유화학 수요 지표인 에틸렌 생산량은 8월 22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중국 통계국이 발표했다.

다케다 아쓰시 이토추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여전히 봉쇄조치로 인해 국내소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 또한 건설 경기의 속도를 늦추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석유화학은 현재의 중국 경제의 약세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석유 화학 수요 감소는 아시아 전역에서 공급 과잉을 야기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 산업 협회에 따르면, 일본 생산자들은 8월에 저밀도 폴리에틸렌과 폴리스티렌을 약 40% 적게 수출했다. 일본의 주요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은 올해 초 나프타 가격 인상에 따라 9월 현재 전년 대비 20~30% 인상했다. 그러나 일본산 나프타의 가격은 3분기 및 그 이후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프라임 폴리머의 후지모토 켄스케 사장은 "나프타는 올 하반기에 7만엔에서 8만엔(485달러에서 555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2분기 킬로리터당 최고치인 8만6100엔에서 떨어졌다.

석유화학협회는 올 상반기 4대 핵심 플라스틱의 국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는데 이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자동차 생산 감소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타 가격이 예상외로 크게 하락하면 고객들의 반발과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