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쿡 CEO가 첫 공개한 애플의 '4大 인재상'

공유
1

[초점] 쿡 CEO가 첫 공개한 애플의 '4大 인재상'

팀 쿡 애플 CEO(오른쪽 첫번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에서 이 대학 졸업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오른쪽 첫번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에서 이 대학 졸업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유튜브

미국의 애플은 단순히 미국 대기업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세계 초일류 IT기업이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 잠시 내주긴 했으나 무려 2년 넘게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이란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애플이 관련업계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고로 선망하는 직장으로 꼽히는 것이 당연한 이유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인재를 뽑을 때 적용하는 기준 몇가지를 최근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면서 관련업계와 구직자들 사이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쿡의 4대 인재상 ‘협업‧창의력‧호기심‧전문성’


시가총액 기준 올해 글로벌 기업 순위.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시가총액 기준 올해 글로벌 기업 순위. 사진=스태티스타


3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애플의 총수로 11년간 일하면서 터득한 ‘사람 알아보는 비법’의 일부를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입사 지원자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꼼꼼히 살피는 일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쿡이 자신만의 인재상을 밝힌 자리는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행사. 이 대학에서 그에게 주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러 방문한 자리였다.
학생들과 마주앉아 진행한 간담회에서 쿡 CEO는 ‘애플 직원들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가 제시한 답을 간추리면 애플이 중시하는 인재상은 △협업할 수 있는 능력 △창의력 △호기심 △전문성 등 4가지로 집약된다.

그는 “이 기준은 책상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사업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됐다”고 강조해 애플식 인재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쿡 “협업하면 1+1=3도 가능하다”


쿡 CEO가 애플 직원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언급한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는 그가 “우리는 1+1은 2가 아니라 1+1은 3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할 줄 아는 인재를 중시한다”고 발언한데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직원 개인이 지닌 능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지만 두 사람이 협력할 경우에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쿡 CEO는 “따라서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그 생각은 혼자 품고 있을 때보다 훨씬 커지고 훨씬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협업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한 또다른 이유는 나머지 덕목을 묶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바로 협업이라는데 있다. 창의력, 호기심,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동료끼리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는 것.

쿡 CEO가 언급한 창의성은 달리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우리가 찾는 인재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그래야만 똑같은 문제라도 그동안 사람들이 생각해왔던 정형화된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종래의 시각과 다르게 바라봐야 비로소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게 쿡의 지적이다.

이어 쿡 CEO는 “이런 얘기를 하면 진부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바보 같은 질문은 없는게 맞다”면서 “좋은 질문이든 바보스러운 질문이든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문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직원은 애플에 필요하지 않고 꼬치꼬치 따지기 좋아하는 직원을 오히려 환영한다는 뜻이다.

그는 “마치 애들처럼 질문을 퍼붓는 것이 오히려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 커다란 압박을 가하고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