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어나니머스라고 칭하는 수천 명의 아마추어 해커들은 이란의 관리 및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조직하고 온라인에서 인터넷 액세스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을 널리 퍼트리고 있다.
또 이들 단체는 이란 군대의 한 분과인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명백한 위치 데이터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하고 각종 대학 다양한 정부 기관, 부처, 기관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해커들은 각종 정부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들의 주장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체크포인트 리서치(Check Point Research)의 보안 전문가인 리아드 미즈라치 등 전문가들이 이란의 일부 정부 웹사이트가 해커에 의해 오프라인 되는 것을 확인했다.
어나니머스는 또 이란 시민들이 VPN(가상 사설망), 프록시 서버 및 다크 웹을 사용해 이란의 인터넷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격화되자 시민들의 인터넷 연결을 중단하고 왓츠앱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이란의 시위는 몇 주 전 쿠르드족 이란 여성인 마사 아미니(Mahsa Amini)가 히잡을 너무 헐렁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의 사망을 당한 다음 촉발되었다.
마사 아미니의 억울한 죽음에 공감한 이란 시민들은 ‘여성, 삶, 인권’을 외치며 시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6명이 시위에 나갔다가 사망했다. 비폭력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이란 정부가 불법으로 총을 쏘며 시위는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라이시 대통령뿐 아니라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적 지위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