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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시장 새 트렌드 '테슬라 점유율 줄고 시장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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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시장 새 트렌드 '테슬라 점유율 줄고 시장은 확대'

켈리블루북 보고서 “美 전기차 판매 ‘20만대’ 첫 돌파, 증가율 내연기관차 제쳐"

미국의 지난 3분기 주요 모델별 전기차 판매 현황. 사진=켈리블루북/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지난 3분기 주요 모델별 전기차 판매 현황. 사진=켈리블루북/일렉트렉
미국에서 지난 3분기 팔린 전기차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났다.

그 결과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제조업체별로 보면 테슬라가 여전히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종전보다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GM과 포드를 비롯한 테슬라의 경쟁업체들이 테슬라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최근 펴낸 지난 3분기 미국내 전기차 판매 현황 보고서의 골자다.

◇3분기 전기차 판매량, 지난해 동기 대비 67% 급증

켈리블루북이 최근 펴낸 ‘지난 3분기 미국내 전기차 판매 현황’ 보고서. 사진=켈리블루북이미지 확대보기
켈리블루북이 최근 펴낸 ‘지난 3분기 미국내 전기차 판매 현황’ 보고서. 사진=켈리블루북


24일(이하 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켈리블루북은 지난 3분기 미국 소비자가 구입한 전기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증가해 20만대를 넘어섰다고 이번 보고서에서 밝혔다.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경자동차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는 “3분기 동안 전기차와 내연차를 합한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으나 전기차 신차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은 3분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달초 발표한 바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지난 3분기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67%나 증가했다는 것은 나머지 내연차 판매 증가율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켈리블루북 “테슬라 점유율 줄고 전기차 시장 규모는 커지는 새로운 추세”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올해 미국내 누적 판매량 현황.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올해 미국내 누적 판매량 현황. 사진=일렉트렉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별로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는 3분기에도 쾌속질주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력 제품인 모델Y와 모델3이 전체 판매량에서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했다.

다만 두 모델의 판매량은 테슬라 입장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신차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판매율 증가세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모델Y의 3분기 판매량은 6만27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모델3은 5만5030대로 67%나 증가했지만 전체 신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4.3%, 27.1%에 머물렀다는 것.

이는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모델S가 5위로 밀려나는 저조한 성적을 올린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흐름으로 분석됐다.

테슬라 모델S가 5위에 머문 이유가 GM의 2023년형 ‘쉐보레 볼트 EV‧EUV’과 포드가 출시한 ‘머스탱 마하-E 2023년형’이 치고 올라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모델S의 3분기 판매량은 91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나 증가했지만 GM의 쉐보레 볼트 EV‧EUV는 이보다 높은 무려 22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포드의 머스탱 마하-E도 모델S보다 1만대 이상의 매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아우디 e-트론이 208%, 미니 쿠퍼 일렉트렉이 125%의 판매 증가율을 각각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두각을 나타낸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속한 주요 모델은 대체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켈리블루북 보고서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되는 한편으로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커지는 새로운 추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3분기 보고서에서 집계한 모델에는 3분기말 집계에 포함됐음에도 매출이 상당한 모델도 있다”면서 “4분기 집계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