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대중 투자를 삭감한 미국 기업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생산 중단, 여행 제한과 공급망 중단 등 때문에 중국에서의 투자를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5월 말 중국 금융중심인 상하이는 가장 심각하고 엄격한 봉쇄를 겪었다. 이로 인해 상하이 산업·경제 활동은 큰 타격을 받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강타했다.
2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성장률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3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아 3.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3분기의 GDP 성장률은 상반기의 2.5%에서 3%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설정한 연간 GDP 성장 목표치는 5.5%이기 때문에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는 “중국의 성장 잠재력은 조사 참여 기업 중 30%가 대중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진행한 조사 중 대중 투자를 확대한 기업 비중은 38%에 달했다.
조사 참여 기업 중 약 3분의 1은 지난 1년 동안 계획했던 대중 투자를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이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이며, 동남아시아는 미국 기업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기술, 물류와 리테일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규모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서 9개 미국 기업은 30% 이상의 생산 능력을 다른 국가·지역으로 이전시킬 계획을 밝혔다. 화공, 제약, 의료기계 등 관련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향후 5년의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유한 미국 기업은 55%에 불과해, 지난 2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발표 전인 7월 14일~8월 18일 진행한 것이며 약 307명이 참여했다.
한편 엄격한 코로나 봉쇄가 경제성장률을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 우한 등 도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인해 방역 강도를 높였고, 일부 지역은 다시 봉쇄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