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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안경비대, 美·日과 분쟁 해역 남중국해 순찰 역량 강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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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안경비대, 美·日과 분쟁 해역 남중국해 순찰 역량 강화 훈련

연 3∼4회 예정…중국 영유권 주장 대응 일환

미국·일본과 공동으로 순찰훈련을 전개하고 있는 필리핀 해안경비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일본과 공동으로 순찰훈련을 전개하고 있는 필리핀 해안경비대.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페르디난드 봉봉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Bongbong Romualdez Marcos Jr.)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미국·일본과 공동으로 순찰 역량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유권 문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자국 영해를 보호하고 해안경비대를 현대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마닐라의 새 행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순찰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및 미국의 대응자들과 함께 최신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워싱턴과 일본은 미국과 일본 해안경비대가 수립한 사파이어 프레임워크(Sapphire framework)의 일환으로 30일부터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역량 강화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6월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훈련은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6월 취임한 페르디난드 "봉봉"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 주니어는 중국의 주장으로부터 자국 영해를 보호하고 해안경비대를 현대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훈련은 지난 28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되었다. 최근 인수한 일본산 순찰선인 멜초라 아키노(Melchora Aquino)호를 이용해 마닐라 만에서 해안 경비대원이 장애 선박 예인 연습을 하고 있다.

28일 훈련은 5시간 이상 지속되었으며 약 100명의 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원과 약 12명의 일본 및 미국 대원이 참여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1등 항해사인 알드린 폰티야스(Aldrin Pontillas)는 "훈련이 구조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2주간의 훈련에는 소형 선박의 적재 및 하역, 선내 화재 진압 및 검사 수행을 위한 선박 승선이 포함된다. 일본과 미국은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함께 연 3~4회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지역 국가들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6일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암초(shoal)인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 주변에서 중국의 해안경비대 선박 4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카버러 암초는 남중국해에 위치한 암초로서, 메이클즈필드 천퇴와 필리핀 루손섬 사이에 위치한다. 중국은 황옌다오이라고 부르고 필리핀에서는 파나타그 암초라고 부른다.

필리핀은 자국 소유 영토의 암초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베이징이 황옌 섬(Huangyan Island)라고 부르는 암석 지대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작년에 중국은 이 해역에 있는 난사(Nansha) 섬 주변에 많은 선박을 주둔시켰다. 이 지역은 같은 해 중국의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한 곳이다.

중국은 자칭 ‘구단선(Nine-dash line)’을 통해 남중국해 거의 모든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16년 헤이그 국제사법 중재 재판소는 중국의 영토 주장을 기각했지만 베이징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단선 또는 남해구단선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해상 경계선이다. 1947년에 설정되었으며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중국의 수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단선 안에는 둥사 군도, 파라셀 제도, 중사 군도, 스프래틀리 군도가 포함되어 있다.

마르코스의 전임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는 아시아 최대 경제국과의 무역 관계를 우선시하기 위해 국민이 반대하는 영토 분쟁을 뒷전으로 치부하려고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르코스는 중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7월 국정연설에서 "필리핀 공화국 영토를 1제곱인치라도 외세에 포기하는 절차를 주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르코스는 10월 19일 연설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우리의 해상 영토와 경제 수역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지도자로서 이 행정부가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과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면서 항상 당신 뒤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약 동맹국인 미국 외에도 마닐라는 이러한 노력에서 도쿄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필리핀과 일본은 지난 4월에 첫 외교·국방장관회의를 '2+2'로 개최했다.

마르코스는 10월 20일 자국 정부가 러시아와의 계약을 파기한 후 미국에서 군용 대형 헬리콥터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결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측에서는 해안경비대 프로그램이 3자 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의 브라이스 마타카스(Bryce Matakas) 중위는 "이 협력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해양법 집행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3국과 3개의 해안경비대 사이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