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노버 3분기 매출은 170억9000만 달러(약 24조361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고,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레피니티브 애널리스트 7명이 예상한 중앙치인 167억4000만 달러(약 23조8628억원)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레노버는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지 못했다. 1분기 레노버의 매출 성장률은 0.2%에 불과했고, 상반기 매출은 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레노버의 매출 하락은 글로벌 개인 PC 시장의 약세를 반영했다.
매출은 하락했지만, 개인 사업 외의 신규 사업 확대에 따라 레노버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6% 증가한 5억4100만 달러(약 7711억9550만원)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중국 당국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자사가 중국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2% 떨어졌다”고 밝혔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의 매출 하락은 소비자 수요 약세 때문이 아니라 상업 고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가 인플레이션으로 받은 영향은 세계 다른 지역의 소비자와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레노버 중국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을 받았지만, 중국 공장은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위안칭 회장은 “중국의 대부분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노버, HP와 델의 출하량이 각각 16%, 28%와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레노버는 여전히 22.7%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PC 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스마트폰, 서버와 정보기술 서비스 등 비개인 P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서버와 정보기술 서비스 등의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7%에 달했다.
양위안칭 회장은 “앞으로 비개인 PC 사업의 매출이 자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양위안칭 회장은 “자사 사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는 고성능 컴퓨터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성능 컴퓨터 사업이 자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레노버는 3일 장중 한때 3.5% 하락했고,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667% 하락한 5.96홍콩달러(약 1082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