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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 공식 본부 최초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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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 공식 본부 최초 개소

위장복을 입은 한 남자가 바그너 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위장복을 입은 한 남자가 바그너 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Wagner Group)이 비밀리에 운영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첫 공식 본부를 열었다고 알자지라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관리하는 이 그룹은 이날 전면이 유리로 된 반짝이는 고층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지난주 프리고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요식업체 '콩코드'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바그너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러시아군 편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수년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도왔다.
'바그너 센터'의 개설은 프리고진이 자신의 군사적 자격을 홍보하고 러시아의 국방 정책을 형성하는 데 보다 공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로 간주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러시아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Z 기호가 표시된 트럭이 바그너 센터 밖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러시아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Z" 기호가 표시된 트럭이 바그너 센터 밖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프리고진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좌절에 대해 일련의 노골적인 개입을 했으며, 체첸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와 함께 모스크바 군부를 비판해 왔다.

지난달 푸틴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러시아군 지휘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 못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지원 하고 아프리카, 시리아 및 리비아 에서 작전을 수행 한 바그너 뒤에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처음으로 자신이 바그너의 설립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바그너 센터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그너 센터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은 구성원 대부분이 전직 군인인 바그너 그룹을 인권 유린 혐의로 기소하고 모스크바를 대신해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2021년에 EU는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모잠비크에서 고문과 초법적 살인을 포함한 학대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에서 "'바그너 센터'의 임무는 러시아의 방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그너 센터' 개장식에는 군복을 입은 참전용사들과 젊은 기술 및 문화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바그너 본부가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평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민족주의자들과 친크렘린계 인사들이 말했다.

'바그너 센터'의 대변인인 아나스타샤 바실렙스카야(Anastasia Vasilevskaya)는 “IT, 산업 기술 및 국방 분야에 적용할 준비가 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초대한다"며 "우리는 물론 수입 대체품으로 작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