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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 10만 발 미국에 첫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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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 10만 발 미국에 첫 판매

이종섭 국방,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지난주 합의…푸틴은 한러 관계 파탄 경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B-1B와 B-52를 함께 시찰하며 미 확장억제 공약 의지와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과시했다.    사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B-1B와 B-52를 함께 시찰하며 미 확장억제 공약 의지와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과시했다. 사진=국방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을 한국이 미국에 처음으로 판매하기로 한·미 양국이 극비리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의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가 포탄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포탄 판매를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155mm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WSJ이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향후 몇 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한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한국이 미국에 포탄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그런 약속을 우회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에서 포탄을 구매하면 미국의 포탄 재고 감소를 피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제공으로 155mm 포탄의 재고가 급격히 줄어드는 사태에 직면했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포탄 매매 합의를 끌어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을 거쳐 포탄을 공급하면 남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에 각각 무기를 제공하게 된다.

미국은 이달 초 한국의 주한 미군기지에 있는 포탄을 선적하려고 선박을 보냈고, 이런 사실을 미 국방부가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무기지원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미국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거래설 부인을 반박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추가 정보를 묻자 우리가 가진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한 수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8일 담화에서 우리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