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의 상승 폭은 전날의 2%에서 4.2%로 확대됐고, 지난달 31일보다 20% 이상 폭등했다. 항셍지수의 상승 폭은 3.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세는 지난달의 비관적 심리를 역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해 권력을 공고히 하자 중국 증시는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 당국은 부동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확대 요구와 입국자·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의 격리기간을 기존의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는 소식에 투자자 심리는 회복되고 있다.
스위스계 금융기관 UBP(Union Bancaire Privee)의 베이-선 링(Vey-Sern Ling)은 “중국 당국은 투자자가 우려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시장 불황 등 문제를 해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10월의 경제성장 둔화, 산업생산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애널리스트 마빈 천은 “중국의 거시경제 데이터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에 대한 초보적인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는 당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 확대 요구와 기술 기업의 최악 상황이 끝났다는 추측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에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상환 기한 연장 등의 요구를 제시했다. 해당 소식 덕분에 중국 부동산주가 급등했다.
또 기술 산업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알리바바는 이날 장중 한때 11% 올랐고, 항셍테크지수의 상승 폭도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알리바바의 주가는 40% 폭락했고, 중국 당국의 규제 단속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술 기업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