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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알리바바·징둥닷컴 급락...중국 소비 둔화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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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알리바바·징둥닷컴 급락...중국 소비 둔화 우려 고조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온라인 쇼핑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장 중반까지 급락세를 타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경기둔화 전망 속에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위축될 것이란 불안감이 주가를 압박했다.

벤치마크 애널리스트 폰 지앙은 18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경기둔화, 제로코로나


배런스에 따르면 벤치마크의 지앙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비록 알리바바가 전날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7.8% 폭등했지만 전망은 어둡다고 비관했다.

지앙은 알리바바가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206달러에 180달러로 낮췄다.
다만 지앙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알리바바가 성장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면서도 '매수' 추천은 유지했다.

그는 2024년에는 중국의 소비지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적개선에도 주가 하락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온라인 쇼핑업체 징동닷컴은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해 프리마켓에서는 상승세를 탔지만 정규거래에서는 하락했다.

다만 알리바바처럼 중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징동닷컴 실적은 양호했다.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342억달러로 팩트세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평균치 342억5000만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이는 2분기 매출 증가율 5.4%에 비해 급격히 빨라진 증가율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징동닷컴이 창립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 충격을 신속하게 털어버리고 3분기에 곧바로 성장세를 회복한 점을 투자자들은 높이 샀다.

프리마켓에서 징동닷컴은 긍정적인 평가가 더해지며 4.5% 급등했다.

전날도 알리바바의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7.5% 폭등한 징동닷컴이 상승 탄력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정규거래에서 징당닷컴에 대해 다른 평가를 내렸다.

전날 폭등세가 이날의 깜작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돌아섰다.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 방역 완화 VS 소비 위축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수시로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알리바바 등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기업들의 ADR은 뉴욕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탔다.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를 옥죄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서서히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자들이 방역 완화에 미온적인데다, 이따금씩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둔화 속에 중국 경제 역시 내수 위축, 해외 수출 둔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며 경기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당분간 중국 ADR을 둘러싼 높은 변동성은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알리바바는 전일비 3.78달러(4.49%) 급락한 80.48달러로 미끄러졌다. 징동닷컴은 1.45달러(2.52%) 내린 50.6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