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했고, 오후에 하락 폭이 1.57%로 축소돼 17,297.93으로 마감했다. 항셍테크지수의 하락 폭도 오전의 5.26%에서 1.9%로 축소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75%와 0.69%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7.8%로 0.25% 인하하고 5000억 위안(약 92조7200억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0.42%와 0.68% 내렸고, 코스피는 1.21%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 마감은 중국의 코로나19 해제 관련 대규모 시위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 있는 고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10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26일 자정을 넘기면서 ‘제로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상하이, 베이징과 청두 등 도시의 주민들은 하얀 종이를 들고 길거리에서 시위하면서 “마스크 말고 자유를 원한다!”, “코로나19 검사 말고 자유를 원한다!”라고 외쳤다.
칭화대학교, 난징통신대학교 등 명문 대학교에서도 관련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은 인민들의 심리적 건강을 해쳤고, 경제·생산 활동을 강타했다.
특히 아이폰 프로 시리즈 독점 생산 공장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근로자가 대규모로 빠져나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
폭스콘은 아이폰 13과 아이폰 14 등의 일부 생산능력을 선전 공장과 인도 공장으로 이전시켰지만, 프로 시리즈의 생산능력은 다른 공장으로 이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생산 과정·장비 등이 아이폰 14와 다르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