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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업을 해야 생활비 감당"…코로나가 불러온 '투잡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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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업을 해야 생활비 감당"…코로나가 불러온 '투잡시대'

재택 근무 확산·원격 근무 가능해 '투잡족' 증가
소득 증가로 만족…취업률 상승은 '착시효과'

미국과 인도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된 이후 투잡을 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인도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된 이후 투잡을 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시간을 잘 활용해 본업과 부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수익을 높이고 있다.

생계를 유지하고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력할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대안이 있다.
미국의 근로자들은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의 팬데믹 구호 프로그램이 만료됨에 따라 소득을 최대한 늘리려고 한다. 첫 번째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다음은 이미 비용을 줄일 때까지 줄인 다음 부업을 하게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의 4분의 3은 생활비를 감당할 만큼 충분히 벌지 못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당 40시간을 넘어 7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일이 아니라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연방 노동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2월 30만8000명에 비해 6월에 42만6000명이 두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분의 현금을 벌고자 충분한 여가와 에너지가 있는 근로자의 경우 이러한 부업으로 수입과 일반 지출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는 우리의 정신 건강, 지갑, 삶에 훨씬 좋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 외에 더 많은 것에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더 많은 자유를 주고 실제적인 균형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보유한 기술이나 능력을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직장 밖에서 재정적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흐름이 확산되고 실제 삶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면 직업인 건설, 간호 및 은행과 같은 직업군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 관리자가 원격으로 일하고, 간호사가 임상 검토자로 원격으로 일할 수 있으며, 은행원이 온라인 은행에서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근로자 중 다수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과 경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원격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무실에 일찍 출근하고, 늦게 머무르며, 고객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승진을 바라며 몇 번이고 초과 실적을 내던 시절은 지났다.

최근 사람들은 너무 적은 대가로 자신을 소모하는 것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이다. 직장에서 이를 좋지 않게 보고 대면 일자리로 돌아오라고 하면 유능한 직원 다수가 그 직장을 그만둬 버린다. 회사는 인재를 잃을 수 있다.

부업으로 돈을 버는 추세


웹사이트 디자인에서 개 산책과 같은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돈을 벌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현재 대안이 너무 많다. 가입하고 이를 통해 돈을 벌도록 초대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연령대의 근로자가 여분의 시간을 통해 현금을 얻기를 열망하며, 특히 젊은 층과 고령층에서 부업에 관심이 가장 많다. 지출과 미래 준비가 주요 이유다.

젊은이들은 학자금 빚을 갚고 저축을 시작하려고 부업에서 여분을 얻으려고 하고,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충분히 저축하지 않아 노후가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를 감안해 여행, 접대, 소매 및 기타 부문에서 유연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GravyWork’의 설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에트워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본업과 부업을 통해 번 돈으로 외식을 하거나,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사주고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추세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인도의 경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전공자들이 구글이나 아마존에서 동시에 일한다. 회사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두 가지 일을 능숙하게 한다.

인도는 특히 임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고급 인력이라고 해도 소득이 적다. 집세라도 마련하고 결혼이라도 하려면, 또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려면 돈을 추가로 벌어야 한다.

인도의 ICT 근로자들은 최고의 직장인 구글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아마존에서 일한다. 본명은 구글에 등록하고 아마존에는 부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등록하여 급여를 받는다. 한 사람이 일하고 두 개의 기업에서 급여를 받는 것이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허용되면서 생긴 변화이다. 기업이 이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지만 적발해서 한쪽을 포기하라고 하면 그들은 직장을 포기하거나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는 얼마 후 다시 부업을 갖는다.

한편, 이런 흐름은 실업률의 착시를 초래한다. 분명 기업은 두 사람을 채용했기에 취업률은 올라가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만 취업한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