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특정 내용을 검색할 경우 상단에 정신건강, 에이즈 바이러스(HIV), 아동 성 착취, 코로나19, 성폭력, 자연재해,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국가 기관이나 사회 단체 등의 연락처를 안내하는 '도움 안내 메시지' 기능을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자신의 지시에 대한 비판 보도에 대해 "트위터가 자살을 예방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도움 안내 메시지 기능이 삭제된 사실이 알려진 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트위터에서 취약한 사용자들의 안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알렉스 골든버그 네트워크오염연구소 수석 정보분석가는 "트위터가 자살, 질병 등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트위터의 SNS 역할 상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머스크의 이전 약속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콘텐츠 자문단에 참여한 적 있는 에일리아니 압둘 라흐만은 "도움 안내 메시지 기능이 사라진 것은 매우 당황스럽고 매우 충격적"이라며 "그 기능은 회사 시스템 개선 작업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엘라 어윈 트위터 신뢰·안전책임자는 이메일에서 도움 안내 메시지 기능 삭제를 인정하면서도 "안내 메시지 기능을 수정, 개편하고 있다"며 "작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거됐지만 다음 주에는 기능이 복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이 기능이 복원돼 자살이나 가정 폭력 등을 검색할 경우 '자해 트위터(shtwt·self-harm Twitter)' 같은 용어 아래 도움 안내 메시지 배너가 다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HIV'를 검색할 경우에는 이런 도움 안내 메시지 배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범주의 검색에 대해서도 이 기능이 복원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도움 안내 메시지' 기능 삭제가 처음 보도됐을 때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나 기능이 복구된 후 트위터에 "기능 삭제는 거짓말. 여기 그대로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