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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FRB의장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美 경기침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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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FRB의장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美 경기침체 가능성"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로이터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의 견해는 특히 중요하다. 그린스펀은 1987년과 2006년 사이에 4명의 다른 대통령 임기 내 연준 의장으로서 5번의 임기를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1994년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지막 의장이었다.

1994년 2월 이후 12개월 만에 그린스펀은 기준금리를 두 배로 올려 6%까지 끌어올렸고,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재 96세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번 주 메모에서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나 최고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의 데이터가 물가 하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어드바이저스 캐피털매니지먼트(Advisors Capital Management)의 수석 경제고문인 그린스펀은 3일 회사 웹사이트에 발표한 논평에서 "적어도 경미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4.25~4.5%대로 높였으며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된 전망에 따르면 FRB 이사들은 여전히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 되지 않으려면 임금 인상이 더 완화되어야 하고 고용률이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잠시 진정기를 가질 수 있지만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실업률은 11월에 3.7%를 유지하며 역사적인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그린스펀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발할 수 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곧 금리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완화는 안정적인 가격의 공급자로서의 연준의 신뢰성을 잠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조치가 진정으로 불안정한 금융 상황에 대응하기보다는 주식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경우 더욱 그렇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시장이 지난해만큼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