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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이륜차 시장 급성장…2030년 연 1300만대 판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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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이륜차 시장 급성장…2030년 연 1300만대 판매 예상

인도에서는 여전히 스쿠터, 모페드,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는 여전히 스쿠터, 모페드,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DB
미국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전기차는 주로 사륜차이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스쿠터, 모페드,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제임스 홍 맥쿼리그룹의 모빌리티 연구 책임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이륜차가 사륜자 수요보다 더 높으며,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 인프라가 낙후되고 개인 소득이 낮아 일반 인도인들에겐 사륜자동차보다는 스쿠터, 오토바이를 소유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9일(현지시간)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인도에서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 안팎에 불과하지만 인도 정부는 향후 10년 안에 전기차 채택을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륜전기차 판매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월에 발표된 베인&컴퍼니의 예측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의 이륜전기차 판매는 2030년까지 40~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300만 대의 이륜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사륜전기차 부문은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는 등 15~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룬 아그라왈 코탁증권 주식리서치 부사장은 "인도의 사륜전기차 부문은 대부분 장거리 노선으로 도시 밖으로 나가는 운전자들만 소유하기 때문에 성장세가 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인&컴퍼니는 인도 전기차 산업의 전체 공급망에 걸친 총 매출이 2030년까지 연 760억~1000억 달러(약 94조~125조 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사람들은 오랫동안 사륜차보다 이륜차를 선호해 왔으며, 인도 시장에는 이륜전기차를 판매 서비스하는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있다.

진시 간디 모틸랄오스왈증권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외신에 "인도가 이륜전기차 판매를 늘리려면 가격이 더 저렴해져야 하고, 더 많은 충전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내연기관 이륜차의 90%가 7만~14만 루피(약 845~1690달러)에 팔리는 반면 전기이륜차는 16만 루피 이상이다.

아그라왈 부사장은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차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혼란스러운 공급망으로 인해 지난해 배터리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이륜차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려면 추가로 20~30%까지 가격이 하락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룬 쿠마르 올라일렉트릭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충전 비용이 적고 전기차 부품 비용 역시 낮기 때문에 초기 구입 비용이 높더라도 전기차 생애비용을 따지면 전체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쿠마르는 "내연기관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