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인도 굴지의 기업 타타그룹이 대만의 대표적 주문자상표방식(OEM) 기업 위스트론과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 조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월 타타그룹은 위스트론의 인도 유일 제조공장을 최대 500억 루피(약 7570억 원)에 인수하기를 희망했다.
애플 아이폰은 주로 위스트론과 폭스콘(훙하이정밀)과 같은 대만 제조 대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럭스쉐어(입신정밀) 기업은 위스트론의 아이폰 사업 일부를 4억7200만 달러(약 5875억 원)에 인수해 애플의 첫번째 중국 본토 OEM 기업이 되었다. 위스트론은 인도에서 아이폰 제조를 중단할 계획이지만 다른 대만 기업들은 아이폰 생산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전염병 관련 공급망 혼란과 엄격한 제한이 장치 생산에 대혼란을 초래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타의 이번 계약은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한 중국에 도전하려는 인도의 노력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전자는 이미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타타그룹은 7개 계열사에 96개의 회사를 거느린 인도 최대 그룹회사이다. 6개 대륙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타그룹의 제품은 항공, 자동차, 소비재, 화학제품을 포함하여 140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150년 전통의 타타그룹은 소금부터 철강과 재규어 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항공사와 스타벅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타타컨설팅서비스는 아시아 최대 IT 아웃소싱 기업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인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위스트론은 인도에서 가장 큰 애플 생산업체 중 하나이며, 공장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에 위치해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타타그룹은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포함해 10만 명의 공장인력은 물론 8개의 아이폰 라인을 모두 인수하게 된다. 위스트론은 인도에서 아이폰의 서비스 파트너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