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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감원 시작…中 회사들 텅빈 러시아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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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감원 시작…中 회사들 텅빈 러시아 진출 러시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모습.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감원 절차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에 따른 본격적인 러시아법인 몸집줄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TASS)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러시아생산법인(HMMR)이 본격적인 직원 해고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해고절차는 두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HMMR은 해고 절차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열쇠와 출입카드 등을 회수하고 있다. HMMR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 고용위원회에 이번달 초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으며 직원들의 해고절차는 2월 17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해고 인원이나 해고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HMMR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시장에 대한 전세계의 제재 흐름속에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2022년 3월부터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에 대한 휴직을 실시해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인원은 16일 기준 약 2180명이며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생산 인력을 유지해왔으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인력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시장인력 감축절차가 시작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빠진 러시아 시장에 중국자동차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JAC가 선보인 Moskvich 3.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JAC가 선보인 Moskvich 3. 사진=로이터
러시아 시장분석기관 오토스탯(Autost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완성차 브랜드 하발(Haval)과 체리(Chery), 지리(Geely) 등을 포함한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급증해 작년 11월 1만613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작년 1월 8235대의 거의 두 배로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31.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베스팔로프(Vladimir Bespalov) 러시아 자동차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구 자동차 브랜드의 생산이 거의 없고 수입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러시아와 중국 자동차 브랜드로 나뉘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들이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진출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현대자동차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