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TASS)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러시아생산법인(HMMR)이 본격적인 직원 해고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해고절차는 두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HMMR은 해고 절차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열쇠와 출입카드 등을 회수하고 있다. HMMR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 고용위원회에 이번달 초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으며 직원들의 해고절차는 2월 17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해고 인원이나 해고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시장인력 감축절차가 시작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빠진 러시아 시장에 중국자동차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시장분석기관 오토스탯(Autost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완성차 브랜드 하발(Haval)과 체리(Chery), 지리(Geely) 등을 포함한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급증해 작년 11월 1만613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작년 1월 8235대의 거의 두 배로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31.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베스팔로프(Vladimir Bespalov) 러시아 자동차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구 자동차 브랜드의 생산이 거의 없고 수입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러시아와 중국 자동차 브랜드로 나뉘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들이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진출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현대자동차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