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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 할부연체 압류’ 역대급 폭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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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 할부연체 압류’ 역대급 폭증한 이유



미국의 자동차 할부금 연체자 비율 추이. 사진=피치레이팅스/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자동차 할부금 연체자 비율 추이. 사진=피치레이팅스/블룸버그

자동차를 압류당하는 미국인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에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선 결과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로 실질 소득이 줄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동차 할부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급증한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 체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 증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피치레이팅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융자 상품을 통해 차를 구입한 미국인 가운데 지난달 기준 할부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비율이 5.6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각종 재난지원금을 퍼부은 결과 2.5%에 그쳤던 지난 2021년 4월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 폭일뿐 아니라 지나 2008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자동차 할부금 연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21년 5.15% 수준이었던 자동차 할부 이율이 1년 사이에 8.02%로 급등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자동차거래 플랫폼 드먼즈닷컴의 최근 집계 자료를 인용해 “금리가 잇따라 오르고 그에 따라 차 가격도 오르면서 미국인이 매달 내는 자동차 할부금도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평균 1000달러(약 124만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될 경우 미국 자동차산업 전반적으로도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라며 이같이 전했다.

◇자동차 할부금 체납하면 벌어지는 일

자동차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하고 체납하게 되면 미국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을 장기간 체납할 경우 자동차 압류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할부금을 계약서대로 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자동차 금융회사가 채무변제를 추심하기 위해 자동차를 압류하는 방법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가 정한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계약서에 정해진대로 제때 할부금을 내지 못할 경우 할부금융사는 해당 고객을 채무불이행자로 분류한 뒤 자동차를 압류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체납해야 압류에 나설 수 있는지에 관한 규정은 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통상 2~3차례 연속해 할부금을 체납하면 할부금융사가 압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의 차를 압류당할 경우 당장 차를 이용할 수 없는 문제뿐 아니라 견인 비용을 비롯해 할부금융사의 압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피압류자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뒷따른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압류자의 개인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되는 것이 문제가 된다. 통상 한번 할부금 체납으로 자동차를 압류 당하면 7년간 신용등급도가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