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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OMC 베이비 스텝 공식 발표,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기상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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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OMC 베이비 스텝 공식 발표,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기상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제롬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 "인플레 여전히 부담" 금리인하 "없다" FOMC 정책성명서 물가 2%선 인하 확신 때까지 금리인상 계속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기자회견 모습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기자회견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첫 FOMC에서 0.25%p 인상의 베이비 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로 변했다.

베이비 스텝 금리인상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잡기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에서 벗어나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환원했다.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지난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주춤한데다가 지나친 통화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일찌감치 올해 첫 회의에선 0.25%포인트, '베이비 스텝'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이틀간에 걸친 FOMC를 0.25%p 베이비 스텝 금리인상을 공식 발표했다. 네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과 한 차례의 빅 스텝보다 금리인상의 강도가 낮아졌다. 이른바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목표금리 범위의 "지속적인 상승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 연준의 목표인 물가 2%보다는 아직 크게 높은 만큼 당분간 소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뉴욕증시는 곧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네 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한 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추었다. 이번에는 그 폭을 0.25%포인트로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 범위로 올랐다. 뉴욕증시의 관심은 FOMC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파월의 기자회견은 한국 시각 2일 새벽 4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금리를 바로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음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연준의 발표문에서 시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이라는 문구가 빠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연준은 그러나 금리 인상폭을 축소하는 동시에 성명서의 문구를 조정하면 시장에 지나치게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고 금리인상을 또 언급했다. 뉴욕증시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감소로 인해 중앙은행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올해 후반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을 기대해 왔다. 시장의 이 같은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파월 의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아무리 매파적으로 보이려 해도 현재 경제 여건상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에는 오는 3월에 한 번, 혹은 오는 5월까지 두 번 금리를 올리면 더 이상 긴축을 이어갈 명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차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가 "FOMC의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한때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최근 지표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권 민주당 소속의 히켄루퍼 의원은 "인플레이션은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통제되고 있거나 곧 통제된다고 믿고 있다"면서 "연준 FOMC의 추가 금리인상은 소기업이 운용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큰 비용을 들게 할 뿐이며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셰퍼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도 파월 의장에게 "과도한 금리인상으로 실업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위원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Fed 의장의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완전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Fed 의장의 또 다른 책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과잉 긴축에 따른 실업 증가는 근로자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 등 진보파에 이어 정파적 성향이 작은 의원들까지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셰러드 브라운 상원은행위원장 또한 과거에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던 워런 의원은 트위터에 "미국 연준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연준의 극단적인 금리인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과 코스피 코스닥은 FOMC 금리인상 발표와 제롬 파월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선물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루 전 뉴욕증시는 크게 올랐다. 미국 의회가 FOMC에 대해 금리인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제롬 파월에게 공개 압박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실적발표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들리면서 테슬라 GM 엑손모빌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고용비용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도 뉴욕증시에서는 골디락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실적 발표에 상승했다.

한국 시간 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오르고 있다. 미국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9.8%로 반영했다. 미국 연준이 0.50%포인트라는 깜짝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뉴욕증시에서는 FOMC 성명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가장 주시하고 있는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인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일정표를 토대로 살펴보면, 3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온 뒤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3개월간 보고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6개월간 보고 일시 중단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3개월이 아닌 6개월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보다 하루 앞서 연설을 가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3개월 내지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2.2%,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에는 3.7%, 작년 한 해 동안엔 4.4%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근원 PCE가 둔화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최소 3개월간의 지표는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앞으로 3개월은 더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러 이사는 “이러한 추세가 3개월 더 지속되면 정책 입안자들은 1~3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5월 FOMC까지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의 데이터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일부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2년 초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가장 우려했던 임금 인상과 고용 경직성(tightness)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CNBC방송은 '연준이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실시한 연준 관련 설문 결과를 공개하며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CNBC 설문에서 응답자 100%는 1일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3월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도 빠르게 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을 반영하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3.782%에서 1월 30일 기준 연 3.271%로 빠르게 내렸다. 한 달 만에 기준금리(연 3.5%)보다도 더 낮은 수준 아래로 떨어져 기준금리와 역전된 상황이다. 10년물 금리도 연 3.811%에서 연 3.238%로 떨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