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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2차 폭발 제롬 파월 "디스인플레" FOMC 연준 피벗 금리인상 사실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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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2차 폭발 제롬 파월 "디스인플레" FOMC 연준 피벗 금리인상 사실상 종료

뉴욕증시 실적발표= 애플, 알파벳, 아마존, 포드, 퀄컴,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미국 뉴욕증시 모습.
미국 뉴욕증시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인상의 베이비 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로 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과 베이비 스텝 금리인상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포드, 퀄컴,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22년 2월 2일= 애플, 알파벳, 아마존, 포드, 퀄컴,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 실적발표 ,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12월 공장재수주, 단위노동비용 예비치,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2월 3일= 신규고용·실업률, 1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1월 ISM 비제조업 PMI 발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잡기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에서 벗어나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환원했다.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지난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주춤한데다 지나친 통화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일찌감치 올해 첫 회의에선 0.25%포인트, '베이비 스텝'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네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과 한 차례의 빅 스텝보다 금리인상의 강도가 낮아졌다. 이른바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목표금리 범위의 "지속적인 상승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 연준의 목표인 물가 2%보다는 아직 크게 높은 만큼 당분간 소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뉴욕증시는 곧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네 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한 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추었다. 이번에는 그 폭을 0.25%포인트로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 범위로 올랐다. 뉴욕증시의 관심은 FOMC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파월의 기자회견은 한국 시각 2일 새벽 4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금리를 바로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음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연준의 발표문에서 시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이라는 문구가 빠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연준은 그러나 금리 인상폭을 축소하는 동시에 성명서의 문구를 조정하면 시장에 지나치게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고 금리인상을 또 언급했다. 대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디스인플레가 시작됐다는 발언을 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가 "FOMC의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한때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최근 지표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권 민주당 소속의 히켄루퍼 의원은 "인플레이션은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통제되고 있거나 곧 통제된다고 믿고 있다"면서 "연준 FOMC의 추가 금리인상은 소기업이 운용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큰 비용을 들게 할 뿐이며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셰퍼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도 파월 의장에게 "과도한 금리인상으로 실업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위원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Fed 의장의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완전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Fed 의장의 또 다른 책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과잉 긴축에 따른 실업 증가는 근로자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 등 진보파에 이어 정파적 성향이 작은 의원들까지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셰러드 브라운 상원은행위원장 또한 과거에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던 워런 의원은 트위터에 "미국 연준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연준의 극단적인 금리인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가장 우려했던 임금 인상과 고용 경직성(tightness)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미국 CNBC방송은 '연준이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실시한 연준 관련 설문 결과를 공개하며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CNBC 설문에서 응답자 100%는 1일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연준은 올해 첫 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0~4.75%로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2월에 이어 추가로 금리 인상폭을 낮춘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이번 금리 인상폭 축소에도 향후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명서에 인플레이션 완화 표현이 추가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고, 둔화하고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인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한 후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로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2회가량 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전망한 금리 중간값은 5.00~5.25%로 지금보다 0.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상품 가격에서 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는 크게 반등하고, 달러화는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9bp가량 밀린 3.41%까지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12%까지 밀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5.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3포인트(7.89%) 하락한 17.87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9.08포인트(0.78%)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전날 종가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7일(1,21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005930](2.75%), SK하이닉스[000660](2.19%) 등 반도체주가 각각 2% 넘게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1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0%), 기아[000270](0.29%) 등도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4.40%), 엘앤에프[066970](3.55%), 에코프로[086520](2.02%)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83%), 카카오게임즈[293490](0.32%), HLB[028300](0.94%), 펄어비스[263750](4.84%) 등 게임주·제약주도 상승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대부분의 암호 가상화폐가 오르고 있다. 9만원보다 1.8%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불러온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며 10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일(현지 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4.0%로 0.5%p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금리가 연 0.1%였던 2021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0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다. BOE가 0.5%p를 더 올려서 연 4.5%에서 꼭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BOE는 이날 금리인상이 끝나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이 -0.6%로 주요 7개국(G7) 등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