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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불레다르의 굴욕'…최정예 해병여단 탱크 31대 박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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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불레다르의 굴욕'…최정예 해병여단 탱크 31대 박살났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 근처에서 탱크 위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 근처에서 탱크 위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는 불레다르(Vuhledar)에서 러시아군의 최정예 탱크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치명적인 손실을 봤다고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들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석탄의 선물'을 의미하는 불레다르를 점령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불레다르는 면적이 1.41㎢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지대가 높고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와 가까워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제155분리 근위 해병 여단 소속 탱크 31대가 블레다르 점령을 위해 투입됐다 괴멸됐다.

더 선은 러시아 군사비평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 탱크부대가 치명적인 손실을 본 것은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신병에게 공격을 명령한 사령관의 실수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사비평가는 "우리 정예 부대는 쉬운 목표물이 됐다. 불타는 탱크와 함께 최소 30개의 장비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고르 스트렐코프 러시아 전 정보장교는 "러시아군의 손실은 일방적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러시아군은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고 썼다.

세르게이 마르단 러시아 국영TV 진행자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러시아 비평가들은 동부군 사령관인 루스탐 무라도프 중장의 역할을 공격하면서 그가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라도프는 총사령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대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군 당국이 수만 명의 군인들을 전선으로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한 후 주요 전장에서 거의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치열한 전투 끝에 도네츠크주 요충지 바흐무트 북쪽의 작은 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한 것이 주요 전과로 꼽힐 뿐이다.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바후무트에선 현재 러시아 민간용병 그룹 와그너 전투원들이 중심이 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