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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미얀마 야다나 천연가스전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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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미얀마 야다나 천연가스전 사업 철수

"군부 인권 유린 조장한다" 비판 직면
사업 지분 캐나다 기업에 매각 결정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셰브론이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비얀마의 반 군부 시위 장면. 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셰브론이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비얀마의 반 군부 시위 장면.
미국 석유 메이저 셰브론이 미얀마 야다나 해상 천연가스전 사업 지분을 캐나다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닛케이 아시가가 보도했다. 셰브론은 군부의 인권 유린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셰브론 홍보 담당자는 "미얀마로부터의 철수 작업은 직원들을 보호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관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셰브론은 야다나 프로젝트 지분 41.1% 전부를 캐나다 MTI 에너지에 비공개 금액으로 매각한 후 미얀마를 떠날 예정이다.
미얀마에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가스전과 기타 자원 개발 수입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야다나 프로젝트의 최고 투자자 중 한 명인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는 지분을 포기하고 2022년 7월 미얀마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토탈에너지의 이탈로 셰브론의 지분은 한때 41.1%로 높아졌다. 태국의 PTEP가 지분의 37.1%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영 미얀마 석유 가스 기업(MOGE)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셰브론은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토탈 에너지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보인다. 토탈에너지의 지분은 투자 비율에 따라 다른 투자자들에게 분배되었다. 그로인해 군사정부는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천연가스는 미얀마 상품 수출액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군사정부의 주요 외화 공급원이다. 국내 최대 해상 가스전인 야다나의 가스 생산은 1998년에 시작됐다. 생산량의 약 60~70%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웃 국가 태국으로 수출됐다.

한편 셰브론은 2022년 순이익 355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악관은 셰브론과 엑슨 모빌 등 거대 정유회사들이 생산증대를 위한 투자 보다는 자사주매입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메이저 석유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상당한 초과 수익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유회사 측은 팬데믹 사태를 통해 큰 손실을 입은 기간에도 투자를 계속해왔다고 항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