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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불확실성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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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불확실성이 최대 변수

전염병 재확산·전쟁 갈등·보호무역주의·유가 등 '예측 난망'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변수가 너무 많아 글로벌 인플레이션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변수가 너무 많아 글로벌 인플레이션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세계화 시대의 혜택으로 등장했던 선진국 물가상승률이 2% 이하였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이제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미래에는 이것이 표준이 될 수 있다.

2022년 이후 대략 90개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그중 절반은 0.75%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3.75%나 급등했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까?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신흥 시장의 인플레이션율 하락 때문이다.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통화 정책은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을 전반적으로 냉각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누적효과와 시차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모양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2%포인트 더 낮춰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전반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전염병 재확산,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부족, 탈세계화, 노동력 부족 등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강한 경직성을 보여 빠른 하락은 어려워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인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은 지정학적 복잡성, 글로벌 에너지 공급 환경의 재편성, 기상 이변 등으로 식품 생산 및 공급망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호무역주의 증가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2023년 인플레이션은 이런 변수들에 좌우될 것이다.
우선 유가의 변동이 인플레이션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인 유가는 낙관, 중립, 비관의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평균 가격 변동폭은 배럴당 70~90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현재 국제 유가와 식량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 압력은 바닥을 칠 것이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높을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화는 2023년 에너지 및 식품과 같은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약화와 세계 경제 둔화 및 경기 침체에 대한 기대를 고려할 때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에 압박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가는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고 2022년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다른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는 올해 2분기 이후 일부 변동이 있는 가운데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 가속화와 수요 약화를 전제로 한 예측이다.

이런 변화를 고려할 때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는 연말까지 4.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연간 중간값은 약 6.3%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플레이션 경직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동력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인한 임금의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다.

많은 주요 경제국에서 전 세계 인구가 고령화되고 노동력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인건비 상승은 장기적인 추세가 되었다. 코로나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상품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의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공급 측면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여러 국가에서 채택한 부양책은 많은 사람들, 특히 저소득층의 취업 시장 복귀 의지를 감소시켰다. 기업은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급여를 인상해야 했다.

일부 노인과 코로나 장기 증상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노동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철수했다. 따라서 경제활동 참가율의 회복이 불충분하고 장기적인 공급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결국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더욱 저해하고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져 임금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해 일정 수준을 돌파하면 현재 인플레이션의 일부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미리 소비하고, 생산자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상품을 통제하고, 노동자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기업은 결국 더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진다. 심지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 원자재의 가장 중요한 액면가 통화인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시적인 고점을 넘어섰다.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제한되어 있다.

달러 인덱스가 고점에서 하락했지만 유럽 등 다른 주요국에 비해 미국 경제 회복 탄력성이 높은 점은 올해 달러화를 어느 정도 지지해줄 것이다.

달러가 아닌 통화는 반등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높은 기저효과로 2023년에는 전 세계 전년 대비 CPI 수치가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던 중국도 해외 불확실성과 주요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잘 제어해야 한다.

중국은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 가격 사이클,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통화정책은 지난 2년 동안 안정적이고 비교적 완화된 상태를 유지했다. 코로나 활동 봉쇄로 경제가 타격을 입은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은 없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향 신호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방역 정책이 점차 완화되고 이미 도입된 경기 안정화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주기적 수급 불일치와 2022년 저점의 영향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1.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가는 2023년에 오르겠지만 상승률을 3% 안팎으로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 목표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