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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조원 시대 연 삼성전자…코스피 구조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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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조원 시대 연 삼성전자…코스피 구조까지 바꿨다

16만9100원으로 장 마감…16만94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하기도
반도체 슈퍼사이클·HBM 회복·주주환원 맞물려 국내 기업 새 이정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4일 시가총액 1000조 원을 찍었다. 장중 기준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1000조 원대에 안착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호황과 주주환원 전략이 주가를 끌어 올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16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6만9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장중 1002조7866억 원, 종가 기준 1001조107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4437조 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를 웃돌았다.

이번 기록의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대규모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혜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차세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경쟁력을 회복하며 점유율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737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93조837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333조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601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최상위권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DS 부문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에 달했다. 범용 D램과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JP모건은 반도체 업황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45% 이상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공급 제약 국면 속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하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245조 원, 내년을 317조 원으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영업이익 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배경이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조3000억 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결정하며 5년 만에 대규모 추가 환원에 나섰다. 지난해 연간 배당 규모는 11조1000억 원으로 2014년 이후 누적 현금배당은 100조 원을 넘어섰다. 실적과 환원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가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