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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안전전문가들, 현대차그룹 소트프웨어 업데이트 '미봉책'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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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안전전문가들, 현대차그룹 소트프웨어 업데이트 '미봉책' 비난

전문가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아닌 리콜 실시했어야" 지적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미국내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미국 안전 전문가들은 충분치 않은 조치로 평가하며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미국내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도난 유행을 잠재울 수 있을까. 2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두고 안전 전문가 등 미국내 여론은 충분치 않은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도난 의심시 울리는 차량 경보음을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했다. 아울러 차량 시동을 위해서는 차량 키가 시동 위치에 있어야 하도록 시동 로직도 개선했다.

◇부정적 평가 잇따라
자동차 안전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세이프티 리서치&스트레티지(Safety Research and Strategies Inc.)의 숀케인(Sean Kane) 전무이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치가 너무 늦었으며 고객서비스 캠페인이 아닌 리콜을 발표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규칙에 따르면 차량 안전에 관한 사항은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Michael Brooks)도 이에 동의했다.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릴 의무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캠페인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안전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을 이모빌라이저로 꼽으며, 이모빌라이저 부재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연방안전표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도난을 방지하는 장치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출시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해 차량 도난을 방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지적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and Safety Administration, NHTSA)은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제조업체의 노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그룹 법적 요구사항 준수
아이라 가브리엘(Ira Gabriel) 현대자동차 아메리카 대변인은 "우리 차량은 연방자동차안전표준(FMVSS)의 법적·엔지니어링 성능 요구 사항을 준수한다"한다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된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기능을 구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아도 자사 차량이 연방 표준을 준수한다고 말하면서 "기아 차량의 도난 방지 기능에 결함이 없기 때문에 리콜은 연방법에 따라 적절하지도 않고 보증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리콜을 실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는 핵심이유는 역시 비용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된 차량들이 해당되기 때문에 범위가 광범위하고 차량수도 상당하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결책으로 제시할 때부터 현지언론이 부정적일 것이라 예견됐지만 부정적인 여론에 떠밀려 리콜이라도 실시하게 되면 비용은 비용대로 사용하면서 안좋은 이미지만 얻게 될까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간단한 조치나 USB등으로 시동이 걸린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차량 절도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절도차량이 범죄등에 사용되면서 미국내 정치인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치를 요구해왔으며 보험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보험을 거절하고 나섰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