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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업수당 청구 5개월 만에 첫 증가...노동 시장 둔화 조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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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업수당 청구 5개월 만에 첫 증가...노동 시장 둔화 조짐인가

지난주 청구 건수 21만 1000건으로 8주 만에 처음으로 20만 건 넘어

미국의 한 구직 지원 센터 앞에 줄을 서 있는 시민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구직 지원 센터 앞에 줄을 서 있는 시민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에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노동 시장 열기가 마침내 식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이런 연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26일∼3월 4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 1000 건 증가한 21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8주 만에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은 것이고,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 5000건을 넘은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7주 동안 20만 건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으나 미국의 노동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 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 1주 전보다 6만 9000 건 증가한 172만 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약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구인난이 심각한 상태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채용공고 건수가 약간 감소했다. 지난 1월 채용공고는 1080만 건으로 전월보다 41만 건 감소했다.체 고용 및 채용공고에서 채용공고 수치를 보여주는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올해 1월에 구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남아돌았다.

미국에서 비어 있는 일자리가 지난해 3월에 1203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그 당시와 비교하면 약 10%가량 비어 있는 일자리가 줄었다.

미국 언론은 고용 상황이 노동 시장을 둔화시키려는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2월 민간 기업들의 고용이 전월보다 24만 2000개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월 당시의 11만 9000에 비해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미 노동부는 10일에 2월 고용 상황 보고서를 발표한다. 월가는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2월에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20만 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월 실업률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54년 만에 최저치인 3.4%에 그쳤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