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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종식 중재"…시진핑의 야심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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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종식 중재"…시진핑의 야심은 이뤄질까?

푸틴과 정상회담…어떤 결과 나올지 관심집중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의 러시아 방문이 세계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의 러시아 방문이 세계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이번 주 러시아 방문은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 직면해 경제를 지탱할 필요가 있는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사주고 있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작년 작은 이웃 국가를 침공한 이후, 그의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관심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크렘린궁은 당시 중국 입법부 수장이었던 리잔수의 비디오 영상을 유출하여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그가 ‘러시아의 단호한 대응’이라고 부르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발언이 공개될 것을 알았다면, 그 관리는 좀 더 온건한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지난 11월 신임 주중 러시아 대사도 시 주석이 실제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전 그 사실을 기자들에게 말해 외교가를 놀라게 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40번째 직접 회담을 기념하며 러시아 방문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 정상회담은 중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큰 긴장을 감수하더라도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윤 선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존재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시작하기 직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문했다. 이는 그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신호를 또 한 번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2월 4일 자국 영공을 통과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을 격추한 이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는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컨이 계획했던 중국 방문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 풍선 사건과 관련해 시 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두 정상의 통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소통을 위해 소통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석에서 만난 중국 관리들은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블링컨 국무장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려는 어떤 노력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왕 외교부 대변인은 밝혔다.

중국은 최근 시 주석이 ‘강대국 외교’라고 부르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재한 협상은 중국이 외국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기꺼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시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중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휴전을 위한 회담을 이끌어내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이는 중국으로서는 훨씬 어려운 도전이며,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과 푸틴 대통령을 전략적 동반자로 유지하겠다는 그의 의지로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주말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심화하는 과정에 우려를 나타났다.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에 이익을 안겨줄 공산이 크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은 평화에 관심이 있는 정직한 중개인으로서의 중국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