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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 된 CS AT1 투자로 1000억원 이상 날린 유명 투자펀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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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 된 CS AT1 투자로 1000억원 이상 날린 유명 투자펀드들

주주보다 채권자 우선보호 원칙 깬 결정에 줄소송 예상

스위스 2대 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2대 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사진=로이터
스위스 규제 당국이 주도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의 합병으로 인해 가치가 사라진 AT1(Additional Tier 1) 채권으로 유명 투자 펀드들이 최소 1억달러(약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CNBC등이 보도했다.

AT1 채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신종자본증권으로, 위기 상황에서 자본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규제기관인 FINMA는 UBS와 CS의 합병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000억원) 상당의 AT1 채권을 전액 상각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주보다 채권자를 우선하는 자본시장의 기본 원칙을 깬 결정이어서 앞으로 줄소송이 예상된다. 실제로 다수의 CS AT1 채권 보유자들은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레피니티브에 따른 3월 21일 기준 최소 1억달러의 액면가를 가진 CS AT1 채권을 보유한 펀드들이다. 액면가는 채권이 만기될 때 투자자가 받는 이자 지급액을 합한 최종 금액이다.

크레디트스위스 AT1 채권을 대량 보유한 글로벌 펀드들. 자료=CNBC, 레피니티브
크레디트스위스 AT1 채권을 대량 보유한 글로벌 펀드들. 자료=CNBC, 레피니티브

액면가 2억4300만달러(약 3176억원) 규모의 CS AT1 채권을 보유한 핌코의 인컴 펀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핌코의 인컴펀드는 약 1100억달러(143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거대 펀드로 운영 규모 자체가 크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핌코가 직접 또는 계열사 중 한 곳에서 운영하는 약 80개의 펀드가 CS AT1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트러스트, 뱅가드, 인베스코, 프린시펄이 운용하는 펀드도 CS의 상위 AT1 채권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CNBC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스위스 규제 당국이 AT1을 상각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채권자들은 투자금을 잃었지만 주주들은 일부 재산을 보존했기 때분에 채권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지분은 AT1 채권보다 먼저 상각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