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센티브·원자재 접근성·값싼 재생 에너지 등 장점
폭스바겐, 온타리오주에 전기차·배터리 제조 프로젝트 투자
폭스바겐, 온타리오주에 전기차·배터리 제조 프로젝트 투자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지난 주 자사의 유럽 밖 최초 배터리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대변인은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디트로이트에서 120마일(193㎞) 떨어진 온타리오주 세인트루이스에 건설된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다. 프랑수아-필리프 샴페인 캐나다 혁신 과학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에 대해 "지금은 캐나다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온타리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캐나다의 천연자원을 꼽았다. 이 회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캐나다는 현지의 원료 공급과 깨끗한 전기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포함하여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공장 계획은 제너럴 모터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 브라질의 광산업체 베일, 영국에 본사를 둔 리오 틴토, 독일의 화학 회사 바스프세 등의 최근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 투자에 따른 것이다.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와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에 110억 달러(약 14조 4100억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시간주 소재 비영리단체인 '센터 포 오토모티브 리서치(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에 따르면 캐나다의 12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미국은 2022년 389억 달러의 유사 투자를 기록했다.
한 예로 스텔란티스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은 디트로이트 강 건너 온타리오 주 윈저에 41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넥스트스타 에너지라는 이름의 합작회사가 지난해 말 공장에서 착공했으며 2024년 가동되면 2500명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자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공개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보장하고 있다.
넥스트스타 프로젝트의 경우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가 합작사에 7억 3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캐나다 정부는 리오 틴토, 혼다 캐나다, GM 등의 투자에도 보조금을 지불했다.
이들 투자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이 수십 년간 쇠퇴해 온 가운데 이루어졌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자동차 생산 비용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며 북미 자유 무역 지대에서도 자동차 조립 비용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최근 수십 년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수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와 자동차 조립 능력을 멕시코로 옮겼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