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머스크 "차라리 챗GPT에 맡기는 게"...파월 의장에 직격탄

공유
0

[초점] 머스크 "차라리 챗GPT에 맡기는 게"...파월 의장에 직격탄

연준 추가 금리인상 발표에 머스크 "예금 인출 사태 격화될 것" 비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새로운 변수를 맞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지를 놓고 갈림길에 섰던 미 연방준비제도가 결국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

당초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가 주목된 이유는 연준의 잇단 금리 인상이 실리콘밸리은행을 파산케 한 주요한 배경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금리 인상 동결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다면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거듭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처음으로 제롬 파월 의장의 리더십까지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상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파월의 지도력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이자 월가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CEO도 머스크의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연준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 머스크 “챗GPT에 맡겨도 파월보다 못하진 않을 것” 직격탄


일론 머스크가 23일(현지 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24일(이하 현지 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연준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을 촉구해온 머스크 CEO는 연준이 지난 22일 또다시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이번에는 파월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머스크는 2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붕괴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 시스템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그는 “연준의 어이없는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지어 머스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챗GPT까지 거론하며 파월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파월 의장을 물러나게 하고 챗GPT에 일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자 댓글을 달면서 “챗GPT한테 그 일을 맡겨도 파월보다 못하진 않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 애크먼 “미국 경제, 연준발(發) 탈선 위기”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머스크만 내고 있지 않다.

애크먼 퍼싱스퀘어 CEO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나로서는 은행 예금 인출 사태가 가속화되지 않는다면 뜻밖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크먼은 “특히 중소 규모의 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라는 기차가 탈선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낸 입장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한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매우 실망스러운 선택”이라면서 “연준이 이번에도 불필요한 조치를 내리면서 지나치게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