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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 88%로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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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 88%로 급상승

美·글로벌 금융 혼란 사태로 추가 금리 인상 어려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5월 2, 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마침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월가가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현재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88.2%,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11.8%로 나타났다. 하루 전에는 동결 가능성이 83.2%, 0.25% 인상 가능성이 16.8%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사이에 금리를 9번 올렸으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과 해외에서 글로벌 금융 혼란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월가가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머니 마켓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80%,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를 다시 인하하고, 12월까지 미국의 금리가 3.94%까지 내려갈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배치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것은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 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고,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을 계기로 시작된 금융 혼란 사태를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지난 22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5~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점도표상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policy firming)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혔다. 연준은 지난 회의 성명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 이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