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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적 기업가 비니시 데사이, 지구환경 보호 글로벌 리사이클 혁신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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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적 기업가 비니시 데사이, 지구환경 보호 글로벌 리사이클 혁신가로 변신

폐기물 재활용 통해 150개 친환경 제품 공급

인도에서 '재활용 남자'로 알려진 사회적 기업가 비니시 데사이(Binish Desai).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재활용 남자'로 알려진 사회적 기업가 비니시 데사이(Binish Desai).
‘인도의 재활용 남자(Recycle Man of India)’로 알려진 29세의 사회적 기업가 비니시 데사이(Binish Desai). 환경 보호 슈퍼히어로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에 힘입어 그는 자신의 회사인 에코 일렉틱 테크놀로지(Eco Eclectic Technologies)를 통해 산업 폐기물을 건축 자재 및 기타 제품으로 전환한다.

데사이는 자신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환경 재해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에 관한 미국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인 ‘캡틴 플래닛 앤 더 플래니터스(Captain Planet and the Planeteers)’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의 시리즈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의 어린 소년이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데사이는 고백했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소년으로서 데사이는 자연 현상에 대한 관심으로 발명을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발명품은 주방의 증기를 정원 가꾸기용 물로 바꾸는 기계였다.

데사이는 열한 살 때 쓰레기로 건축 자재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소년은 한동안 바지에서 껌을 빼는 것을 잊어 껌이 굳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고체 물체를 ‘발명’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결합하고 응고시키는 데 매료되었다.

그때 그는 인도의 빈곤 문제를 알게 되었다. 열악한 주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한 데사이는 집을 짓는 데 사용할 레고 플라스틱 벽돌과 같은 블록을 개발할 생각을 했다. 껌을 씹은 경험을 바탕으로 데사이는 폐기물로 내구성 있는 건축 자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생각은 터무니없어 보였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

데사이는 밀가루와 껌과 같은 혼합 재료를 실험했다. 지역 제지 공장은 많은 쓰레기를 배출했고, 그 주인은 쓰레기의 종류에 대한 소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었다.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열다섯 살 무렵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구체화됐다. 사업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미국 호스트 가족은 관심을 가지고 그의 말을 경청했으며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벤처로 전환하려면 특허를 취득하라고 데사이에게 조언했다. 가족들은 그가 특허를 신청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이는 그가 귀국했을 때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더욱 열망하게 만들었다.

홈스테이는 외국의 유학생이 그 나라의 일반 가정에서 체류하며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방문자가 해당지역에 사는 가족으로부터 방을 빌려서 언어 능력을 높이고 지역 생활 양식을 더 효율적으로 배우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는 홈스테이 가정의 주인가족이다.

‘비니쉬’는 힌디어로 ‘어둠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기가 훗날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러나 데사이 부모는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그의 계획에 반대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16세 소년은 회사를 설립하고 제지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사용해 블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단돈 1600루피(현재 환율로 19달러)로 사업을 시작했고, 첫 사무실은 인근 배수로 때문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나는 차고에 있었다.

데사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주택을 생산하여 빈민가를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생명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서 그는 주택 건설을 위해 이러한 ‘에코 블록’을 개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데자이는 압둘 칼람(Abdul Kalam) 전 인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고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았다. 우주항공분야 엔지니어였던 압둘 칼람은 그에게 다가오는 이벤트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데사이는 많은 청중 앞에서 폐기물로 만든 블록을 들고 자신의 사업을 발표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인도 정부가 농촌 가정에 위생적인 화장실 건설을 장려하면서 데사이는 친환경 벽돌을 사용해 전국적으로 화장실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들과의 대립으로 데자이는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그는 또한 미국 호스트 가족의 아버지가 병에 걸렸기 때문에 괴로워했다.

데사이는 여러 날 동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지만 다시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특정 특허와 생산 노하우를 보유한 그는 에코 일렉틱(Eco Eclectic)을 설립했다. 데사이는 1,600루피를 가지고 첫 번째 회사를 설립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새로운 회사는 기업의 환경 조치에 대한 자문과 같은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수입을 얻으면서 환경 제품 개발을 추구했다.

에코 일렉틱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포브스(Forbes) 매거진에서 인정을 받았다. 소재 및 제품화 방법에 대한 정보 공개는 제한적이나, 출퇴근이 어려운 여성들의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촌 마을과 유흥 지역의 거의 40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에코 일렉틱은 현재 건축 자재 외에도 폐기물로 만든 도로 포장 블록 및 램프를 포함하여 거의 150개 제품을 생산한다.

데사이는 버려진 부직포 마스크로 만든 건축 벽돌 생산을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간주한다. 이러한 블록은 내구성이 강하고 방수 기능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량의 마스크가 폐기되면서 이 프로젝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주목을 받았다.

데사이의 에코 일렉틱은 또한 식물 잡초 재사용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데사이의 독특한 삶은 인도에서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사용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자 하는 일리노이주 의원의 요청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데사이는 미국에서 폐기물로 주택 및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과 인도 간에 폐기물 유형은 다르지만 환경에 유해한 폐기물을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임무는 동일하다고 데사이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두 나라에서 자신의 사업을 통합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재활용맨'은 '세계의 재활용맨'으로 희망을 전파하고 지구 환경문제에 도전하는 글로벌 슈퍼히어로로 변신할 태세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