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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성범죄자 앱스타인 소송에 연루 법정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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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성범죄자 앱스타인 소송에 연루 법정 선다

JP모건 회장 제이미 다이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 회장 제이미 다이먼 사진=로이터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과 연관된 새로운 증언이 나와 결국 다이먼이 JP모건과 성범죄자 앱스타인 간의 소송에 연루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늘 5월 다이먼CEO가 고(故) 성범죄자이자 전 의뢰인인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의 관계와 관련하여 선서하에 비공개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과 다이먼CEO의 변호사들은 지금까지 다이먼이 엡스타인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에 저항해 왔으며 재판 전 과정에서 다이먼과 관련된 문서를 제출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서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이번 엡스타인 소송에 연관되게 되었다.

JP모건은 지금까지 은행과 성범죄자 엡스타인과의 관련성을 제임스 스테일리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려고 노력했왔다. 그러나 추가 증거가 계속 발견되면서 점차 관련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먼 CEO는 은행 CEO 중에서도 '월가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고경영자로, 일각에서는 다이먼CEO가 JP모건 시총에서 16억달러(약 2조797억원) 정도를 차지한다고 평가한다. 다이먼CEO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JP모건을 미국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었다.

지난 주 이 사건을 주재하고 있는 제드 라코프 판사는 JP모건의 소송 기각 요청을 일부 기각하고 JP모건에게 엡스타인이 처음 체포된 2006년 이전부터 다이먼과 전 법률 고문 스티브 커틀러가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문서를 넘기라고 명령했다.

언론에 따르면 재판 전 과정에서 JP모건 직원들 간의 대화록 중에 은행과 엡스타인의 관계와 관련된 '다이먼 검토'라는 언급이 발견되었다. JP모건은 지금까지 다이먼 CEO가 그러한 검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은행 내부 관계자는 다이먼이 엡스타인과 직접 소통하거나 그를 고객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한 논의에 포함되었다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논평을 거부했다.
새로 발견된 증거로 인해 다이먼은 엡스타인과 관련된 두 건의 민사 소송에서 선서하에 증언하는데 합의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엡스타인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JP모건의 고객이었으며 미성년자 성매매를 포함한 다수의 성범죄 혐의에 관해 유죄를 선고받고 자살했다.

엡스타인 피해자들 중 한 명은 JP모건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가 밝혀진 후 그의 범죄 행위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엡스타인이 은행 계좌를 이용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송금을 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JP모건에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피해자는 또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JP모건의 간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피해자는 은행 간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JP모건은 당시 자산관리 분야 책임자였던 제임스 스테일리 전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JP모건이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경우 스테일리가 해당 금액을 은행에 변상해야 한다는 민사소송을 제기함으로서 신분을 공개했다.

2013년까지 JP모건에서 일했던 스테일리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범죄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스테일리가 어린 여성들이 포함된 사진과 의심스러운 말들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것이 드러났다.

소송은 JP모건이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 동안 엡스타인의 은행 업무를 담당했으며 JP모건의 이해관계자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었고 고객의 불법 행위와 관련된 내부 경고를 여러 차례 무시하며 범죄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엡스타인의 계좌를 한동안 유지했다고 주장한다.

JP모건은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말하며 엡스타인과의 관련성은 스테일리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엡스타인과의 불명예스러운 관계로 인해 커리어가 사라진 금융계 거물은 스테일리뿐만이 아니다. 앞서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미국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창립자인 리언 블랙도 엡스타인과 비정상적인 거래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사임했다. 블랙은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전 5년에 걸쳐 1억5800만달러(약 2000억원)라는 거액을 지급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