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시 기차 선로·고속도로 막고 경찰과 충돌

파리의 한 시위자는 "프랑스는 분노했다"는 현수막을 휘두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같은 집회에 참석한 또 다른 시위자 파니 샤리에(31)는 "연금법안이 마크롱 정책에 대한 분노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연금법안을 유예하고 재고하라는 노조의 새로운 요구를 거부했다.
정부는 노조와 대화할 의향은 있지만 연금개혁안에 대에서는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민주노동연맹 ‘CFDT’ 노조 대표인 로랑 베르제(Laurent Berger)는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탈출구를 제안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장벽에 부딪히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두번의 대선 캠페인에서 국가 재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야당은 이를 위한 다른 방법이 있다고 반박한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1월 중순부터 이 법안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파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중의 불만은 더 광범위한 반 마크롱 정서로 발전했다.
특히 정부가 특별한 권한을 사용해 법안을 표결도 없이 의회에서 통과시키자 시위가 격화됐다.
그러나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 모두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는 움직임으로, 도시 쓰레기 수거자들은 몇 주 동안의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3일 시위의 마지막 ‘빅 데이’에 "블랙 록(Black Bloc)" 무정부주의자들은 상점 창문과 버스 정류장을 부수고 파리의 맥도날드 식당을 약탈했으며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한 폭력이 발생했다.
그것은 마크롱의 첫 임기 동안 노란 조끼 운동의 지지자들에 의한 불안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불러일으킨 프랑스에서 몇 년 동안 최악의 거리 폭력 중 일부였다.
28일 시위대의 집회는 대체로 평화로웠으며 주변부에서 일부 충돌이 있었다.
프랑스 북서부 항구도시 낭트(Nantes)에서는 BNP파리바은행 지점의 판자 앞에 불이 났다. 집회 현장 주변 차량에서 불이 났고 일부는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기도 했다.
프랑스 서부에서는 시위대가 렌(Rennes) 순환도로를 봉쇄하고 버려진 차에 불을 질렀다. 파리와 마르세유(Marseille)에서는 시위대가 한동안 철로를 봉쇄했다.
제럴드 다르마닌(Gerald Darmanin) 내무장관은 27일 당국이 시위에서 "공공질서에 대한 매우 심각한 위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 총 1만3000명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8일 아침 여러 프랑스 도시의 고속도로가 차단되었고 운송, 항공 및 에너지 부문의 파업이 계속되어 여행을 방해했다.
프랑스 석유협회 UFIP는 에너지부 자료를 인용해 프랑스 주유소 중 약 17%가 27일 밤 현재 최소 하나의 제품이 누락돼 주유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UNEF 학생회는 리옹(Lyon), 니스(Nice), 툴루즈(Toulouse)의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파리의 사이언스 포(Sciences Po)와 소르본 (Sorbonne)의 일부를 포함하여 약 20개 대학의 출입구도 막혔다고 말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