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기는 워싱턴] 연간 학비 1억원 넘는 美 아이비리그 대학 '투자수익률' 따져보니

공유
2

[여기는 워싱턴] 연간 학비 1억원 넘는 美 아이비리그 대학 '투자수익률' 따져보니

일부 학부모는 컨설팅 비용으로 13억 원 이상 투입…투자수익률 1위는 MIT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소트코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소트코
미국에서 하버드대,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 진학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간 학비가 1억 원이 넘을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대학 입학 지원서를 작성하려고 일부 학부모들이 컨설팅 비용으로 75만 달러 (약 9억 8250억 원)를 쓰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가 중학교 1학년 (미국 7학년)이 될 때부터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한다. 미 명문대 진학 컨설팅업체 커맨드 에듀케이션(Command Education)에 따르면 이 업체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을 쓰고 있다.

미국인들이 대학 등록금 빚으로 인해 졸업 후에도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대학의 등록금이 매년 오르고 있고, 특히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학비가 크게 뛰고 있다.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 등록금은 연간 9만 달러 (약 1억 1800만 원)에 근접했다. 미국에서 등록금은 학비와 기숙사비, 식대 등을 합한 금액을 뚯한다. 여기에 개인 생활비가 별도로 필요하다.
미국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 기준으로 6만 9287달러이다. 이렇게 1인당 GDP의 거의 2배에 달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들여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명문대 졸업장이 투자할 만한 경제적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 대답은 ‘예스’라는 게 학부모들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아이비리그 졸업장의 희소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명문대 진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27년 졸업 예정자를 기준으로 할 때 하버드대 합격률은 3.4%, 컬럼비아, 3.9%, 유펜 4.1% 이하, 예일 4.4%, 브라운 5.10%, 다트머스 6%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응시자 대비 합격자 비율이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하버드와 프린스턴 제외한 나머지 6개 대학의 오는 2023~2024학년도 학비가 8만 달러(약 1억 원)를 웃돌았다. 브라운대의 등록금·기숙사·식비 및 부대 비용이 포함된 연간 학비는 8만 4828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코넬대(8만 4568달러)와 유펜(8만 4570달러), 다트머스대(88만 4300달러)가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학비가 8만 달러가 넘은 명문 대학은 예일대(8만 3880달러), 듀크대(8만 3263달러), 캘리포니아공과대 (8만 2758달러),스탠퍼드대(8만 2406달러), 컬럼비아대 (8만 1680달러) 등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프린스턴대가 7만 6040달러(약 9888만원)로 가장 낮았다. 하버드대(7만 6763달러)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7만 763달러)는 7만 달러 선을 유지했다. 모든 학생이 이 등록금을 다 내는 것은 아니다. 아이비리그 대학 재학생 중에서 줄잡아 절반가량은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교육인력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명문대 졸업과 그 후 소득을 따져봤을 때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수익률 (ROI)이 가장 높은 대학은 MIT이다. MIT 졸업생의 졸업 후 10년 동안 연간 소득 중간값은 11만 1222달러 (약 1억 4500만 원)이고, 등록금 빚 중간치는 1만 2000달러 (1570만 원)이다. MIT 졸업생이 졸업 후 10년 동안 얻는 순부가 소득 중간치는 40만 6000 달러 (약 5억 3100만 원)에 이른다고 이 센터가 밝혔다.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졸업생의 10년 소득 중간치는 11만 2166 달러이고, 등록금 빚 중간치는 9867 달러로 나타났다. 캘텍 졸업생이 10년 동안 얻는 순부가소득 중간치는 38만 8000달러로 집계됐다. 스탠퍼드 졸업생은 33만 3000달러, 하버드 졸업생은 26만 8000달러, 조지타운 졸업생은 24만 5000달러로 나타났다. 미시간대는 21만 5000달러, 버지니아대는 20만 5000 달러, 예일대는 19만 6000 달러, UC 버클리대 18만 4000 달러, UCLA 10만 1000 달러로 집계됐다고 이 센터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