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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포드·스텔란티스 전기차 보조금 절반으로 감소...현대차·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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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포드·스텔란티스 전기차 보조금 절반으로 감소...현대차·기아는?

현대차 GV70도 미국 현지 생산 불구 배터리 규정에 걸려 보조금 못 받아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로이터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 중 포드와 스텔란티스가 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세부 규정이 오는 4월 18일 시행되면 지금까지 한 대당 7500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대부분이 그 절반인 3750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금까지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은 6개의 차종 중에서 F-150 라이트닝 트럭과 링컨 에비에이터 그랜드 투어링만 계속 보조금 전액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머스탱 마흐-E, 포드-E 트랜짓, 포드 이스케이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링컨 코세어 그랜드 투어링에 대한 보조금이 기존의 절반인 3750달러로 줄어든다고 포드가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지금까지 전액 보조금을 받아온 3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 중에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모델만 기존과 같이 보조금을 받고, 지프 그랜드 체로키, 지프 랭글러 등에 대한 보조금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지난주에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SUV, 블레이저 EV SUV는 4월 18일 이후에도 여전히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쉐보레 볼트와 쉐보레 실버라도 EV도 계속 보조금 전액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는 지난주에 자사 모델 3에 대한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작년 12월 29일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 '배터리 부품 요건'은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전체 부품 가치 중 50%(2029년까지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이 북미 지역 안에서 제조 또는 조립되면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도록 했다. 또 '핵심 광물 요건'에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2027년까지 80% 이상으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해야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도록 했다.

현대차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미국 현지서 생산을 시작한 제네시스 GV70 전기차가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에서 15만 2354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4%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 8만 1060대, 기아 7만 1294대, 제네시스 5656대다. 각각 1년 전보다 26.7%, 19.8%, 22.9% 늘어났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36 만 4521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0.3%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근소한 차이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 자리를 지켰다. 1위는 16.7%를 기록한 GM이고, 그 뒤를 이어 포드(13.6%), 도요타(13.2%) 순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의 새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수혜 대상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중 유일하게
GV70만 현지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현대차는 올해 2월부터 GV70 전기차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터리 규정에 걸렸다. GV70 전기차에는 SK온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이 배터리는 중국에서 배터리 셀을 만들고, 울산공장에서 완성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보낸다. GV70 전기차가 미국 생산 요건은 갖췄지만, 배터리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