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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최악의 대기오염 극복 사생결단 노력에도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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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최악의 대기오염 극복 사생결단 노력에도 '험난'

인도는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인도는 대기 오염을 해결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하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인도는 대기 오염을 해결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하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로이터
대기 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과 수조 달러의 경제 손실을 야기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이다. 인도는 이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들이 대부분 인도에 속한다.

보스턴 칼리지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9년에만 대기 오염으로 인해 167만 명이 사망하고 368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
인도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계 최고의 외국인 직접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제조 공장'이 되려는 꿈도 꾸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사람들이 살기에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이 아니다. 너무 덥고 대기의 질은 극히 나쁘다. 이런 상황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인도의 대기 오염 상태


인도의 대기 오염 질은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30개 도시 가운데 22개 도시가 인도에 있다. 인도에서는 유독성 공기로 인해 매년 16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스위스 공기 질 기술 기업 IQAir가 발표한 ‘2021 세계 대기 질 보고서’에 따르면 델리는 대기 오염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안전 수준의 10배 이상으로 4년 연속 가장 오염된 수도였다.

대기 오염은 인도의 주요 공중 보건 문제이며 독성 공기는 인도의 최고 건강 위험 요소 중 하나이다.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연간 약 1,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2.5마이크로미터 이하(PM2.5)의 입자상 물질은 가장 위험한 대기 오염 물질 중 하나이며, 인도 도시의 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러한 입자는 자동차 엔진, 발전, 산업 공정 및 건설과 같은 다양한 오염원에서 나오고 있다.

델리는 유독성 미세먼지가 지난해 대비 14.6%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도시의 3,200만 명의 주민들이 오염 공기에 너무 심하게 노출되어 매일 흡입하는 독소로 인해 기대 수명이 최대 9년까지 단축될 수 있다.

델리에서는 겨울철에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심해져서 공기 질 지수가 기준 10∼20배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수 잔여물 소각, 폭죽, 매연 등이 원인이며, 내륙분지이고 계절풍이 불지 않아 공기의 이동이 적기 때문이다.

◇인도의 대기 질 개선 노력은 ‘성과 부진’


인도는 2024년까지 대기 오염을 지금보다 20∼30%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 대 기질 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공장과 차량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농민들에게 잔여물 소각을 자제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대기 오염원을 대상으로 여러 정책을 시행했지만 대기 질은 계속 악화되었다. 인도에서 가장 오염된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에 시작된 국가 청정 공기 프로그램(NCAP)과 같은 주력 정책은 자금 부족과 열악한 설계로 인해 처음부터 실패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행 5년이 지난 지금 대상 도시들은 대기 오염 감소 측면에서 거의 진전을 보이지 않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오염이 더 증가했다.

NCAP는 도시가 외부에서 오는 배출을 제어할 수 없는 반면 도시가 경계 내에서 오염을 줄이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잘못 설계되었다.

도시에는 지리적 경계가 있지만 공기에는 경계가 없다. 그 결과 델리 정부 관리들은 NCAP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몫을 다하더라도 주변 주가 그렇지 않으면 대기 질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기 질 개선을 위해 델리 주 정부는 공기 질이 나빠질 때마다 차량 번호판 마지막 숫자가 홀수인 차량과 짝수인 차량을 번갈아 운행하는 정책을 시행하거나, 모든 학교에 휴교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공기청정기나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는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캠페인이나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더 나은 모니터링, 델리의 대기 오염 위기 대처


델리는 지역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독성 공기의 특성과 역학을 이해하는 데 모범을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더 많은 장소에 모니터가 설치되면서 공기질 모니터링이 개선되었다. 정부는 또한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영역을 식별하기 위해 위성 데이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오염 예측 기술도 점점 더 많이 사용한다. 앞으로는 정보를 활용해 미리 더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미래를 위해 실시간 배출 데이터와 오염원 데이터를 결합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나쁜 공습이 있기 며칠 전에 교통 제한이나 건설 작업 중단과 같은 실행 가능한 비상조치를 권장하자는 것이다.

◇인도의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들


인도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복잡하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수백만 명의 건강과 복지가 그것에 달려 있다. 혁신 솔루션과 포괄적 정책 변경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인도는 중앙 정부뿐 아니라 주 정부, 심지어 환경 문제에 관심이 큰 개인까지 나서서 대기 오염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앙가드 다리라니’(Angad Daryani)와 그의 기업 프라안(Praan)이다.

앙가드는 인도의 청소기술과 AI 분야에 활동하는 기업가이다. 19세에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프라안의 CEO & CTO로 재직 중이다. 대기 오염을 줄이고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으로, 대기에 있는 그을음과 기타 오염 입자를 용기에 담아 건물용 타일과 같은 유용한 것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니루드 샤르마’(Anirudh Sharma)가 있다. 그래비티랩스(Gravity Labs)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며, 대기 오염에서 잉크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장치를 차량이나 건물에 설치해 거기서 얻은 오염 물질을 정제하여 잉크로 만드는 사업이다.

‘아르핏 두파르’(Arpit Dhupar)도 있다. 채플린(Chakr Innovation)이란 기업 공동 창업자이며, 디젤 엔진의 배출 가스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젤 엔진에 채플린 실드(Chakr Shield)라는 장치를 부착하여 배출 가스의 90% 이상을 포집하고, 거기서 얻은 오염 물질을 정제하여 잉크로 만드는 방식이다. 잉크는 인쇄나 페인트에 사용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