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중동에서 인도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와 공동으로 철도 인프라 개발에 나서면서 중국을 일대일로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UAE, 인도 안보보좌관들과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현지 시간)에 열린 회의에서는 “인도 및 세계와 상호 연결된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중동 지역에 대한 공유된 비전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다시 중동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미국
미국은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평화를 중재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후, 이 지역에서 다시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7일 백악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사우디 총리이자 왕세자 빈살만,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안보보좌관, 아지트 도발 인도 안보보좌관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났다.
이들은 인도 및 세계와 연결된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중동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논의했다. 구체적 성과물은 철도를 통해 걸프와 아랍을 연결하고 선박 항로를 통해 인도까지 확장하는 공동 인프라 개발 계획이다.
설리번은 또한 수니파 세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사우디와 UAE의 외교관들과 회담도 가졌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후 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도는 이 그룹을 묶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 뉴델리는 미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동맹국으로 보고 있다.
중동은 중국의 일대일로 비전의 핵심 부분이며 미국은 이번 공동 개발 계획 논의가 중국에 대항하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동 인프라 프로그램은 18개월 전에 인도, 이스라엘, 미국 및 UAE와 같은 I2U2라는 다른 포럼에서 처음 제시되었던 내용이다. 2021년 말에 설립된 포럼은 그동안 중동의 전략적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 사우디, UAE는 상생 관계 유지
인도와 사우디, UAE 사이 교역량은 2021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도와 사우디 양국 무역액은 2021년에 약 403억 달러였으나, 2022년에는 약 428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인도와 UAE의 양국 무역액은 2021년에 약 592억 달러였으나, 2022년에는 약 615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교역량 증가는 양국 에너지 협력과 투자 협정 등의 덕택이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유가가 급등해 여유가 생긴 국고를 바탕으로 인도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는 에너지, 인프라, 석유화학, 광업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였다.
인도는 사우디와 UAE의 주요 석유 수입처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러시아로 선회하기 전에 인도는 에너지 수요를 위해 이들에 크게 의존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석유 수입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렴한 러시아산 석유 구매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OPEC은 한때 인도가 수입한 모든 원유의 90%를 차지했으나,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가 공급된 이후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2022년까지 인도의 중동산 석유 의존도는 72%였으나 러시아산 수입이 늘어나면서 2023년에는 46%까지 줄었다. 이는 중동 지역에 큰 타격이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여전히 서아시아에 소비재와 노동력을 수출하는 중요 국가이다. 뉴델리와 사우디ㆍUAE는 우호 관계를 누리고 있다.
중동과 인도의 연결은 그동안에도 있었던 것인데 미국이 이를 견인하면 무슨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심사가 된다.
◇향후 변수와 전망
미국이 새로운 중동 관계를 위해 자유 진영인 인도를 접착제로 활용하려고 하지만 인도는 항상 실용 노선을 고수해 왔다. 인도는 자유 진영에 있지만, 브릭스 회원국이다. 사우디와 UAE도 이제는 실용 노선을 우선시한다.
중국은 이 결합을 보고 중국을 배격하려는 움직임으로 흘러가면 개입정책을 구사할 것이다. 더 많은 경제적 이익과 투자를 약속할 것이다.
인도와 사우디, UAE는 양 강대국의 구애를 두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을 파트너로 삼으려고 할 것이다.
이번 미국의 관여 정책은 중국의 중동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조치이지만 사우디의 브릭스 회원 가입이나 위안화 결제 시스템 합류 등을 저지할 수 있을지, 중동의 석유 감산에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