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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괴물을 숨겼다" 중·러 감시망 비웃는 미 해군의 '심해 AI 요새'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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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괴물을 숨겼다" 중·러 감시망 비웃는 미 해군의 '심해 AI 요새' 실전 배치

핵잠수함과 나란히 잠영하는 '심해 데이터센터' 포착, 0원 냉각으로 무한 연산 가동
적대국 위성도 포착 불가, 영토 밖 공해상에 구축된 '침묵의 AI 함대' 실전 배치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오션의 KSS-III(장보고-III)급 잠수함이 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결합해 3주 이상의 잠항 능력을 갖춘 최신예 플랫폼을 앞세워 캐나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오션의 KSS-III(장보고-III)급 잠수함이 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결합해 3주 이상의 잠항 능력을 갖춘 최신예 플랫폼을 앞세워 캐나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미 국방부(펜타곤)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협력하여 극비리에 추진 중인 '수중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초기 가동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히 서버를 물속에 집어넣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 연산 자원을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과 같은 수준의 '전략 자산'으로 격상시키는 거대한 전환점을 시사한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전력 및 냉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적대국의 고도화된 위성 감시망과 물리적 타격으로부터 완벽하게 몸을 숨기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이 3월 26일 전한 바에 의하면, 이 수중 AI 요새는 지상에 노출된 시설과 달리 시각적, 열적 탐지가 거의 불가능해 물리적 타격이나 테러 위협으로부터 연산 자원을 보호하는 완벽한 은신처를 구축하게 되었다. 미 해군은 잠수함 건조 기술을 응용하여 고압과 부식에 견디는 특수 컨테이너에 수천 대의 AI 서버를 탑재하고 이를 수심 수백 미터 아래에 안착시켰다. 별도의 냉각 장치 없이 주변 해수와의 열교환만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토 밖으로 나간 AI, 국제법의 사각지대와 전략적 자산화


이번 프로젝트가 충격적인 이유는 AI 서버 자체가 국가의 '영토 밖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는 심해 데이터센터를 항공모함이나 잠수함과 같은 수준의 전략 무기 체계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AI 연산 능력이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군사력의 일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영해를 벗어난 공해상이나 심해 지각에 배치된 AI 센터는 기존의 영토 개념을 흔들며 국제법적 논쟁을 촉발하는 동시에 미국의 AI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적대국의 위성 감시 무력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아가는 두뇌

현대전의 기본은 궤도 위성을 통한 적국 시설의 실시간 감시다. 하지만 수백 미터 아래 수중 데이터센터는 광학 위성은 물론 적외선 탐지기로도 그 존재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적대국이 미국의 AI 연산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타격 지점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음을 뜻한다.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 24시간 멈추지 않고 고도의 군사 전략과 암호 해독, 신무기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들은 그 자체로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빅테크와 펜타곤의 밀월, 민관 합동 AI 요새 구축의 서막


이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민간 기업의 초거대 모델 운용 능력과 미 해군의 심해 잠항 기술이 결합된 결정체다. 기업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군은 첨단 AI 연산력을 독점적으로 제공받는 구조다. 이러한 민관 협력은 향후 AI 인프라가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되는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장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디지털 병기창'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AI 패권의 새로운 전선, 바닷속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


미국의 이번 행보는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들에게 거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파괴하거나 해킹하는 기존의 공격 방식이 수중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글로벌 AI 패권 전쟁의 전선은 지상과 우주를 넘어 심해로 확장되었다. 누가 더 깊은 바닷속에 더 강력한 연산 장치를 안정적으로 매설하고 보호하느냐가 향후 수십 년간의 기술 패권을 결정짓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주권의 종말과 심해 연산 시대의 도래


수중 AI 데이터센터의 등장은 기존의 데이터 주권 논의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서버가 어느 국가의 영토도 아닌 심해에 존재할 때, 그 안의 데이터를 규제할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법적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은 이미 법과 제도를 앞질러 저 멀리 심해로 잠영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연산 능력이 인간의 눈이 닿지 않는 어두운 바닷속에서 숨죽이며 미래를 계산하고 있는 시대, 우리는 그 거대한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