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총공세 우크라 러시아 전면전
이미지 확대보기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령 중인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위기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계기로 다시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원전 주변에 있는 점령지 에네르호다르 등 18개 마을의 주민들을 남부의 러시아 다른 점령지로 소개했다. 우크라 러시아 전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반격 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과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 회랑을 점령함으로써 이 두 지역을 분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작전을 위해서는 자포리자주 내에 있는 두 도시 자포리자와 멜리토폴로 이어지는 지역을 공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는 우크라이나 반격 공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원전의 6개 원자로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으나, 방사성 물질 방출을 막는데 필수적인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는 전력 문제가 심각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미 지난 3월 포격으로 냉각 장치에 연결된 주전력선이 일시적으로 끊긴 일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러시아를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지칭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전쟁 발언과 함께 "서방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었고 우리를 파괴하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구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다. 지난해 12월 22일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긴 하나, 전승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앞두고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공식적인 전쟁'으로 변경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전쟁' 규정을 두고도 추가 동원령 발동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되면 계엄령을 통해 국가 전체를 우크라이나전을 위한 동원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 등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가 개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비에트연방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시금 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비에트 국민들이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에서 행한 역할을 기억한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에 대해서는 "그들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박패이자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향해서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여러분에 달렸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 영웅을 돕기 위해 뭉쳤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러시아가 9일 전승절을 추가 동원에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가 개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에 점령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측 망명 시의회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이 러시아 여권을 지닌 주민을 군대에 동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동원이 시작됐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이런 사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작년 9월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한 동남부 항구도시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물리친 기념일로 전통적으로 대중의 국수주의가 고조되는 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 기념일 주요 행사를 옛소련 국가들의 정상과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러시아 전승 기념일은 소련이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로부터 공식 항복 서명을 받은 날이다.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은 원래 5월 8일 항복문서를 받았으나 스탈린은 소련군이 참가하지 않은 서명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베를린에서 모스크바 시간으로 9일 0시 43분 별도로 항복서명을 받았다.
슈미할 총리는 "이것(대반격)은 굉장히 중요한 작전이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사회와 파트너들, 전 세계 그리고 우리 적에게 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보여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만반의 준비가 됐을 때 (대반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 군과 정치 지도자가 결정을 내리는 즉시 대반격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승리의 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전면 침공에 대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