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CEO 급여 10% 인상 733억원…카포셀라 CMO 주식 58억원 현금화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440만 달러(약 58억 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현금화 한 카포셀라 CMO는 사내 소셜네트워크 대화에서 "분기별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여 모든 직원의 총 보수가 올라가는 데 기여한다"고 썼다. 직원들의 임금 보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렛대가 주가라는 것이다.
MS는 이달 초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정규직 직원에게 급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말까지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결정이다.
공교롭게 정리해고·임금동결을 추진 중인 MS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4% 상승했다.
카포셀라에 따르면 현재 MS의 직원 수는 약 25만 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올해 감원과 임금 동결로 인력 부문에서의 투자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다.
비용 절감 계획으로 MS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임직원 간 회사 운영 부담을 공평하게 나누지 않는다고 느끼는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만 10%의 급여 인상을 받아 총 보수가 5500만 달러(약 733억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카포셀라는 285만 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으며, 그 전 주에 매각한 155만 달러 상당에 더해 440만 달러 상당을 현금화 했다. 주식 매각은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MS는 다른 많은 회사와 달리 임원들에게 이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포셀라는 "보유 주식이 MS 이사회에서 정한 보유 요건(총액)을 상당히 초과해 매각했다"고 밝혔으나 MS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사내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최근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는데도 직원들에게 급여 인상을 제공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인공지능(AI) 기술과 690억 달러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꼽았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회사의 막대한 자금 투자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카포셀라 CMO는 직원들과의 채팅에서 "고위 경영진과 저에게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연봉 인상은 없고 성과 기반 보너스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 결정에 동의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근거를 조금이나마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