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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기부진에 노숙자 급증…1년새 18%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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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기부진에 노숙자 급증…1년새 18% 늘어

미국 경기침체에 노숙자들이 1년 사이에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기침체에 노숙자들이 1년 사이에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정부 위원회(Metropolitan Washington Council of Government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 DC 수도권의 노숙자 수가 작년보다 18% 증가했다.

2023년 1월 하룻밤 동안 도시의 노숙자 인구를 특정 시점에 집계한 결과, 해당 지역의 노숙자 수는 전년도 7605명에서 8944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글로벌 노숙자 수는 증가했다. 세계 노숙자 연합(WHI)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노숙자 수는 1억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1억 명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노숙자는 미국에서도 증가했다. 미국 노숙자 및 가난한 가족 연맹(NCH)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노숙자 수는 58만 명으로, 2020년의 56만 명보다 4% 증가한 수치다.

노숙자 수는 여러 요인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경제적 불평등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사람들이 집을 잃고 노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정부가 관할하는 9개 지역의 대략 600만 명 거주자 가운데 워싱턴 DC의 노숙자 수는 지난해 4410명에서 4922명으로 늘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는 보호소가 없는 노숙자가 110% 증가했고 가족을 위한 긴급 보호소는 32% 증가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겨울 대피소, 연중 비상 대피소, 안전한 피난처, 과도기적 주택 및 기타 몇 가지 절박한 주택 솔루션을 얼마나 사용했는지와 함께 해당 지역의 보호되지 않은 사람들의 수를 합산해 노숙자를 도출했다.

보고서의 핵심 요지는 지속적인 치료(COC) 정책이 노숙자를 예방하고 종식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코로나 비상사태가 시작된 이후 시행된 특정 프로그램의 중단이 실업 지원, 아동 소득 세액 공제 확대, 긴급 주택 지원 등을 축소해 노숙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에 의해 지원 프로그램이 소멸되자, 구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층의 대량 퇴거와 빈곤이 확대되었다.

처음으로 노숙자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22년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주로 코로나 관련 지원과 퇴거 유예가 끝났기 때문이다.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노동자 계급은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면서 도시에서 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보고서의 성과는 데이터를 통해 노숙자를 끝내는 데 가장 끈질긴 장벽 중 하나가 최저 소득 가구를 위한 저렴하고 이용 가능한 영구 주택 기회가 더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미국 부동산 협회(NAR)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도시의 거주지의 연간 평균 임대료는 1만4900달러이다. 반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1년에 미국 생산가능인구의 평균 연간 소득은 5만1168달러였다. 임대료를 공제할 경우 연간 3만6268달러로 생활해야 한다.

노숙자로 추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자들의 경우 평균 소득이 생활하기에 크게 부족하다.

2023년 1월 현재 미국의 최저 시급은 시간당 7.25달러이다. 이들의 연간 평균 소득은 약 1만5080달러이다.

D.C.에 거주하는 근로자가 월 평균 임대료가 3100달러인 침실 2개짜리인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연간 13만2857달러를 벌어야 한다. 뉴욕의 연간 평균 거주 비용은 16만2857달러, 샌프란시스코는 19만6843달러가 소요된다.

시급이 적은 저소득자들은 대도시에서 최하층 생활을 하며 일정 수준 이상 거주지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

급증하는 주택 비용은 일자리와 기타 수입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노숙자로 전환하도록 압박한다.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임금 근로자와 장애인이 2021년부터 증가했다. 조사 대상 노숙자 152명 중 49명을 차지했다.

DC 노숙자 중 동반자가 없는 성인의 12.9%, 가족이 있는 성인의 41.8%가 취업했다. 비동반 성인의 또 다른 81%와 가족 성인의 46.3%는 기본 소득으로 임금 또는 장애에 의존했으며, 가족 성인의 51%는 공적 부조에 크게 의존했다.

미국의 노숙자들은 종종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노숙자 야영지가 종종 공공기관에 의해 정리되고 소지품도 파괴된다. 반항하면 바로 체포된다. 경기가 불황으로 가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노숙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